한우 유통바이어가 진단하는 한우시장과 전망
한우 유통바이어가 진단하는 한우시장과 전망
  • 한우마당
  • 승인 2018.02.0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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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정리 : 박현욱 기자(농장에서 식탁까지)
설문대상 : 유통바이어 40여명(응답률 63%)
설문일시 : 2017년 12월 12일
장 소 : 서울 더케이(The-K) 호텔

한우산업이라는 전쟁터에서 농민이 각개전투를 하고 있다면 유통을 책임지고 농가들을 뒷받침해주며 수요를 끌어주는 역할을 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한우 바이어들이다.

이들은 소비자와의 접점에서 소비 트렌드를 파악하고 재고와 판매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도 수요물량을 예측하는 등 소비시장 일선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어들은 산업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집단인 만큼 이들이 예상하는 산업 전망은 한 해 판매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 김영란법 고가 한우선물세트 직격탄

부정청탁 및 금품등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고가의 한우 선물세트 시장 위축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추석 명절 한우 선물세트 시장판매 동향에 대한 질문에 이번 조사에 응답한 바이어의 84.0%는 한우 고가선물세트 판매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고가 저가 모두 감소했다’는 응답이 44.0%로 가장 높았으며 ‘고가는 감소하고 저가는 증가했다’는 응답은 40.0%로 그 뒤를 이었다. ‘고가 저가 모두 증가했다’는 응답도 소수(8.0%)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가정용 수요에 대해 한우 바이어들은 ‘감소했다’는 응답이 우세(64.0%)했다. ‘평년과 비슷했다’는 응답은 36.0%로 조사됐으며 ‘증가했다’는 응답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한우가격이 전년도보다 높았던 데다 계속된 경기침체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수입육 판매 고공행진 지속, 수입산과의 경쟁 대비해야

2017년은 쇠고기 수입이 특히 높았던 해다. 지난해는 미국산 쇠고기가 호주산을 제치고 수입시장 점유율의 절반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지난해 쇠고기 수입이 증가했다고 답한 바이어가 72.0%에 달했다.

평년과 비슷했다는 응답은 16.0%로 뒤를 이었고 감소했다는 응답률은 4.0%에 불과했다. 수입산 중 전년과 비교해 판매량 신장이 가장 높았다고 생각하는 원산지에는 미국산이 52.0%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호주산이 36.0%를 기록했으며 캐나다산(4.0%)이 뒤를 이었다. 미국산의 공격적인 점유율 고공행진은 내년에서 지속 것으로 보인다. 한미FTA로 인해 미국산 쇠고기 관세가 점차 낮아지면서 무역 장벽이 크게 낮아진 탓이다.

한우바이어들은 수입육 판매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한우가격(36.0%)을 꼽았다. 공급량 증가로 한우가격이 폭락했던 2012~2013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를 가져다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바이어들은 또한 수입육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의 완화(32.0%)를 꼽았고 수입육의 관세율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20.0%)에도 표를 던졌다. 한우바이어들은 수입산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으며 우리 한우업계는 이에 대한 대응과 수입산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 설 명절 한우 선물세트 물량 “확대할 것”

한우바이어들은 이번 설 명절 한우 선물세트 상품구성을 평년과 비교해 10~20%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미국 경기가 호전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과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경제성장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평창올림픽 등과 같이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을 끌어 올릴만한 이벤트가 존재하면서 한우 소비 전망을 밝게 하는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응답한 바이어들 중 64.0%가 평년 대비 10~20% 선물세트 물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고 20~30% 늘리겠다는 답변도 12.0%로 집계됐다.

평년과 동일하게 구성하겠다는 응답은 16.0%, 감소 계획을 하고 있다는 응답은 8.0%로 조사되면서 대부분 선물세트 물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설 명절 한우 선물세트 판매에 주력할 가격대에 관한 질문에는 68.0%가 10만원대라고 응답해 최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을 실속있는 선물세트로 공략하겠다는 바이어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10만원대 미만이 16.0%로 뒤를 이었으며 20만원대와 30만원대는 각각 8.0%로 나와 동률을 이뤘다.

올해 한우고기 판매 전략에 대해서는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확대하겠다는 응답과 스테이크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응답이 28.0%를 기록해 동률을 이뤘다. 이는 소비자들의 인구변화와 소비패턴을 반영한 결과로 보이며 향후 이 시장의 성장성에 바이어들은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마블링 논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바이어들은 고급육 소비층 위주의 전략을 짤 것이라는 대답도 20.0%로 집계돼 3위를 기록했다. 아직도 등급이 높은 한우를 좋아하는 충성고객이 여전히 탄탄한 소비층을 구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도 불고기 등 정육시장 확대와 양념육 및 HMR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답변 모두 12.0%로 나와 뒤를 이었다.

# 올해 한우 가격 전망 “1만8500원” 선

바이어들은 올해 한우가격(지육 1등급 기준)에 대해 kg당 1만7500원~1만8500원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전망한 바이어들은 응답자에 44.0%에 달했고 1만6500~1만7500원으로 예상한 바이어가 32.0%, 1만5500~1만6500원 20.0%로 뒤를 이었다.

대체로 바이어들은 올해 한우 가격이 다소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농가들도 손해입지 않고 판매도 활성화할 수 있는 가격대는 1만5500~1만6500원(56.0%)으로 집계돼 현재의 가격은 다소 높아 소비자의 저항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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