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를 산에서 키워보자
한우를 산에서 키워보자
  • 한우마당
  • 승인 2018.06.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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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축산과학원 초지사료과 양승학 농학박사
양승학 박사
양승학 박사

어느덧 화창한 봄날을 지나 녹음이 짙어지는 초여름으로 향하고 있는 요즘, 산과 들은 벌써 푸른 초원으로 변해 있다. 몇 년 전부터인가 한우의 사육방식에 대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데, 산과 들에서 키우는 한우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바로 그것이다.

축산종사자들은 모두 체감하고 있겠지만, 축산을 경영하는 데에 있어 냄새문제와 동물복지문제 등 사육환경 변화 요구에 의해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대두되는 것이 산지방목인데 본 글에서는 조금 더 들어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4%가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높고 낮은 산들을 찾아 볼 수 있으며, 봄이 되면 소들이 좋아하는 풀들이 여기저기서 자라게 된다. 이런 천혜의 자원을 이용한다면 한우 경영비 중 많은 비중(40% 전후)을 차지하는 사료비 절감에 보탬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사육방법이 방목인데, 타 용도로 사용하기 힘든 경작포기지ㆍ저이용지 등의 한계 생산지 활용에 의해 저투입 지속가능한 생산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산림지의 풀을 이용한 생산비 절감사례들이 제시되고 있어 수입 사료원의 수급 불안정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경적인 측면으로는 방목용 초지조성이 토양침식 속도를 감소시켜 환경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활용하므로 생태계의 유지가 가능하며 가축분뇨의 처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친환경 사육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추가로 축사 거리 제한 등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점이 방목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지속가능성면에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사육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영양가가 풍부한 생초를 섭취함으로써 가축의 면역력 증진과 충분한 운동환경의 제공 등 가축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 이는 축산선진국이 추구하는 동물복지 사육시스템 실현과 지속가능한 축산을 이루는 데 주요한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지금부터는 한우방목기술에 대해 몇 가지 짚어보고자 한다. 방목은 야외의 광범위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데,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방목구를 여러 곳으로 나눠 이동방목형태인 윤환방목을 실시한다. 방목구를 나눌 때는 주로 태양광 패널을 이용한 전기목책을 이용한다. 방목을 시작할 때 방목지 내외부에서 발생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해소할 필요가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축의 영양공급측면에서 야생풀의 식생분포, 토양상태 및 방목우의 발육 조사가 필요하며, 관리측면에서는 목책밖으로의 월담요소 파악, 가림막 설치에 의한 가축의 체력소모방지대책이 필요하다. 혹시 발생될 수 있는 주변하천의 수질 오염 및 냄새에 대해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앞서 실시한 일본 사례를 들면 주민으로부터 민원이 드물지 않게 발생되었다고 한다. 방목지의 생태에 파악할 때 초종의 구성 및 변화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산림지, 밀감목장, 과수원, 절, 늪지주변의 생태환경, 간척지, 도로주변 논 등 다양한 장소에서 방목이 실시되었다. 큐슈지방의 미이용 농지에서는 동계작물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부분 파종하고 화학비료를 살포하여 약 1ha에 상시 4두를 방목하였는데, 이탈리안라이그라스 외에 폭염기 하고대책을 고려한 초종(바이어그라스, 센티피드그라스 등)을 추가 파종하여 4계절 내내 방목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음은 가축의 선정인데, 순치된 소가 있으면 육성우부터 번식우까지 크게 문제가 없다. 단 방목지에서의 포획 및 발정관찰 등이 우사사육과 비교하여 쉽지 않은 점과 초지의 영양수준이 배합사료보다 낮은 점 등을 고려한다면 수정이 끝난 임신우가 좋다. 방목우는 홀로 떨어져 있을 경우 목책을 뚫고 나갈 수 있으므로 두 마리 이상을 함께 방목시켜 풀을 먹는 방법과 음수시설의 위치 등을 빨리 기억하도록 한다. 방목우가 1일 생초를 먹는 량은 체중의 약 10%로 알려져 있으며 번식우 2두를 방목하는 경우 10a 당 10일로 보고되고 있으나 초지조성 및 생육상태에 따라 방목두수와 방목기간이 달라진다.

풀이 없으면 목책을 월담할 수 있어 소가 다가와서 울거나 목책사이로 머리를 내밀어 밖의 풀을 먹는 경우 방목장소를 이동시켜야 한다. 사료에 대한 순치가 필요한 데, 방목하기 전 우사에서 먹던 배합사료와 생초를 추가로 급여하여 소의 입맛과 반추위환경을 천천히 적응시킨다. 또한 방목하기 전 전기목책을 간이로 설치하고 그 안에서 생활하도록 하여 목책을 월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음수시설을 확보하여 방목지에서의 탈수를 방지하도록 한다.

지금까지 산지 방목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막연하고 생소한 개념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만약 방목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면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준비와 경험의 문제이므로 시작을 잘한다면 다음 해에는 좀 더 수월해 질 것이다. 주변 방목 농가가 있다면 경험담을 듣는 것도 방목을 성공하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사육환경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방목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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