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농 취재] 한우산업의 미래, 후계농가를 만나다.
[후계농 취재] 한우산업의 미래, 후계농가를 만나다.
  • 한우마당
  • 승인 2018.08.06 14: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젊은농가의 가장 큰 적은 외로움, 친목도모가 우선
수의사부터 컨설팅까지, 아무 때나 쉽게 정보교류 가능
김해시지부 청년분과 청우회. 주호진 회장(오른쪽)과 김대근 사무국장 모습.
김해시지부 청년분과 청우회. 주호진 회장(오른쪽)과 김대근 사무국장 모습.

반만년 역사와 함께 함께해온 한우산업을 비롯해 대다수의 농업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농사를 이어나갈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연이은 축산강대국과의 FTA 체결과 요동치는 한우가격으로 인해 10만여명의 한우농가가 떠나갔다.

다들 1차산업이 어렵다며 떠나가고 있는 가운데 인구 55만명에 이르는 도시인 김해시에서는 600여 한우농가가 한우산업을 지키고 있다. 1차 산업이 그러하듯 한우산업 또한 해가 갈수록 더욱 고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해시지부(지부장 김태영)에는 한우산업의 명맥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후계농가 모임이 있다.

김해시지부에는 청년분과가 따로 존재한다. 청년분과의 이름은 청우회. 많게는 77년생부터 적게는 91년생까지 20명가량 회원을 두고 있는 청우회의 평균나이는 35세 가량이다.

시작은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해시지부 김대근 사무국장이 처음으로 한우산업을 시작했을 때는 98년도. 한우산업을 10여년 가량 하다보니 젊은 나이 또래의 농가들은 많아도 모임이 없어 공감대 형성이 어려웠다. 서로 얼굴이나 아름아름 알 뿐 별다른 소통의 창구가 없었다.

김 국장은 “처음에는 아는 지역, 아는 농가 중심으로 한우 농가 모임을 구성했다. 김해시 축산업의 특성 상 웬만한 지역은 공업화, 도시화 되어 축산농장들은 한림면과 생림면에 집중되어 있다보니 만나는데 별 무리는 없었다”고 한다.
 

젊은 농가의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

사회생활은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낄 겨를이 없다. 허나 한우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사람과의 만남이 거의 없어 외로움을 많이 느껴 몇 년 견디기가 힘들다. 청우회를 수장을 맡고 있는 주호진 회장은 “젊은 사람이 시골에 내려와 아무 말 없이 하루 종일 혼자 일하기에는 정말 힘들다”며 청우회의 모임의 가장 큰 목적은 ‘친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2개월에 한번 정기모임(짝수달 첫째주 금요일)을 하는데 90% 이상 회원농가들이 참석해 다같이 밥먹고,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서로 나눈다”며, “정기모임 뿐만 아니라 맥주한잔 하고 싶을 때 갑자기 연락해 시간되는 사람들끼리 자주 만난다”고 말했다. 서로 만나 친목을 나누는 것이야 말로 젊은 농가의 가장 큰 스트레스인 외로움을 해결하는 유일한 해결방안이며, 젊은 농가가 꾸준히 한우에 집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청년분과 청우회 주호진 회장.
청년분과 청우회 주호진 회장.

청우회의 운영방침

아무나 청우회에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우협회 회원이거나 특별회원(한우산업분야와 관련된 개인과 단체, 주로 아버지가 회원인 경우)이어야 하며, 청우회 회원이 신규 농가를 추천하면 임원진 및 추천자가 정식 모임 전 상견례를 먼저 한다.

주 회장은 “신규농가가 갑자기 20여명 있는 모임에 나가면 어색해서 오래 있기 어려울 수 있으며, 회원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하므로 미리 만나 모임의 특성 등을 사전에 설명한 뒤 신규농가가 모임에 들어가고 싶을 때 정식으로 가입한다”고 말했다.

회비는 월 3만원으로 정했는데 대부분 모임을 식당에서 하는 관계로 식비에 많은 부분 충당하고 있다.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써 회원들 간의 동의하에 부회장이 회장으로 추대하고 있으며, 거의 나이순으로 정하고 있다.

한편 회원이 늘어나고, 나이가 차츰 늘어갈수록 청우회에 있기 곤란할 수도 있겠지만 회원들간의 결속력이 워낙 좋아 나이 때문에 나간 사람은 아직 없다고 한다.
 

궁금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지 물어봐요

20여명의 청우회 회원은 정기모임에서의 정보 공유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단체방을 개설해 만나지 않아도 궁금한 점과 새로운 정보들을 서로 소통하고 있다. 청우회는 한우농가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수의사와 컨설팅이 가능한 축협 직원 등이 포진하고 있어 질병에서 정책까지 한우산업의 다방면을 아우르는 정보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주 회장도 축협 근무 경력이 10년, 김 국장은 13년가량 있어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대부분의 회원농가는 선친 때부터 한우산업을 자연스럽게 겪어 축산과를 전공한 뒤 본격적으로 한우산업을 전업으로 하는 경우로 평균 100~200두 가량 규모화 되어 있는 농가가 많으며, 육종농가, 후대검정농가, 귀농한지 1~2년밖에 안된 농가들이 있어 각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현재 회원들간의 주요 대화주제로는 미허가축사 문제와 국내산 조사료 문제를 손꼽는다. 미허가축사의 경우 각기 회원들이 처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며, 국내산 조사료의 경우 품질이 일정치 않아 불만이 많다는 것이다.

한우산업의 미래는 젊은 한우농가들에게 달려있으며, 한우산업의 힘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한우농가의 결속력에 달려있다. 청우회와 같이 젊은 한우농가들이 하나로 뭉쳐 한우산업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한우산업의 미래 또한 밝을 것이라 확신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