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기] 한우협회 직거래 유통망이 농가에게 유리하다
[탐방기] 한우협회 직거래 유통망이 농가에게 유리하다
  • 한우마당
  • 승인 2018.08.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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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대당 최소 백만원 이익
직거래 유통망 참여로 좋은 소 만들기에만 집중

 

진택섭 전북도지회 부지회장, 죽림농장 대표
진택섭 전북도지회 부지회장, 죽림농장 대표

조건 없는 출하에 정산 방식도 ‘유리’
유통비용 크게 절감…이용 할수록 ‘이익’

“하루가 다르게 소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데 출하처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굴렀었죠. 행여나 음성공판장으로 한 차라도 낼 수 있을까,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마음고생 끝입니다. 협회 직거래 유통망 사업이 있으니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전북 익산에서 낭산면에서 죽림농장을 운영 중인 진택섭 전북도지회 부회장. 그는 협회가 운영하는 직거래 유통망 사업 예찬론자다. 1980년 결혼과 동시에 달랑 소 한 마리로 시작한 진 부회장의 농장은 40여년의 굴곡진 한우역사를 지내오며 현재 1천 여두 가까이 늘었다. 늘어난 사육두수 만큼 좋은 일도 고된 일도 많았을 터. 다두 사육 농가인 그가 겪은 가장 큰 고충은 마땅한 출하처를 찾는 일이었다.

“한우농가들이 바라는 보통의 희망사항이랄까요. 음성축산물공판장에 출하하는 일이지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음성공판장에 물량을 배정 받을 수 있을까... 항상 그것이 큰 바람이자, 고민이었습니다” 

한우농가 꿈의 리그...음성축산물공판장

‘사람은 낳으면 서울로 보내고, 소는 키우면 음성으로 보내라.’

전국에서 한우가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음성공판장을 두고 나온 우스갯소리이다.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은 한우농가들에게 꿈의 리그다. 서울공판장 시절부터 서울과 수도권의 한우고기 시장을 장악했던 쟁쟁한 중도매인 60여명은 음성으로의 이전에도 한 명의 탈락 없이 사업을 유지하면서 여전히 한우시장에서 엄청난 구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음성공판장이 전국 도매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전국의 한우농가들은 음성공판장 출하를 꿈꾸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3년 농사가 판가름 나는데 누군들 음성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그놈의 ‘실적’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면서 고작해야 한, 두 차를 배정받았을 뿐이었습니다.”

진 부회장이 말한 실적이란 농협계통사료 이용 실적이다. 조합이 판매하고 있는 농협사료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공판장 배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웠다. 당연히 출하 배정에서 뒤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어쩌다 운 좋게 한 차를 받을 요량이면 월요일이나 금요일, 농가들 모두 출하를 꺼려 가격이 낮은 날에 배정받는 일이었다.

“저도 속상한 마음에 음성공판장 배정이나 속 편하게 받아보자고 조합 사료를 이용하려고도 생각했었죠. 하지만 TMR 사료를 만드는 원료곡도 터무니없이 비싸더군요. 너무 화가 났습니다.”

직거래 유통망 ‘새로운 출하의 길’ 열리다

민간사료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비싼 이유에 대해 조합장과 직원들과 하나 같이 ‘계통구매 수수료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하는 수 없이 진 부회장은 인근의 단위농협을 찾아 음성공판장 출하를 요청했다. 다행히 사료이용 실적을 따지지는 않았지만 적기에 소를 출하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출하 때문에 항상 속을 끓이던 그에게 때마침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바로 전국한우협회가 운영하는 ‘직거래 유통망 사업’이었다.

‘음성으로 출하하지 않고도 음성공판장 거래가격을 정산 받을 수 있으니 이 보다 좋을 순 없겠다’ 싶었다. 오히려 가격이 낮은 월요일 물량을 제외한 화~금(4일)의 평균가격으로 정산 받으니 음성공판장에 출하하는 것보다 훨씬 이득인 셈이었다. 도매시장에 출하하지 않고 협회를 통한 직거래 도축을 선택하면서 얻은 또 하나의 이득은 ‘경매수수료’가 없다(0원)는 것이다. 소 한 마리 가격이 800~900만원을 호가하는 지금의 상황에서 1.5%에 달하는 경매수수료는 8마리 한차를 출하할 경우 1백만원이 넘는다.

여기에 협회에서도 유통업체와 협약을 통해 출하 농가들에게 지급하는 장려금도 있어 제법 쏠쏠했다. 거세나 암소의 거래기준에 부합하는 규격우를 생산할 경우 지육중량에서 100원을 곱해 장려금으로 지급해 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마리당 ‘친환경장려금’ 5만원도 함께 지급받고 있어 음성으로 출하하지 않아도 전혀 손해날게 없다는 게 진 부회장의 설명이다. 

“한 차당 백만원이 넘는 상장수수료 감면받고, 감량 손해도 없고, 정산 기준도 음성보다 나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생산자단체 ‘견제역할’ 에 보람도 느껴

진택섭 부회장은 협회가 직거래 유통망 사업을 시작 한 뒤 직거래 유통망 사업을 가장 많이 이용한 농가 중 하나로 꼽힌다. 2016년엔 159두를, 2017년에는 220두를 협회 유통망 사업을 통해 출하했다. 고정적으로 물량을 출하하다 보니 유통업계에선 진 부회장 소의 ‘매니아’가 생겨날 정도다. 초원육가공의 경우 진 부회장 소가 출하되면 무조건 구매에 나설 정도로 큰 신뢰를 얻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값 싼 단미사료원료를 구매해 발효시켜 자가배합사료를 생산하는 그의 농장 성적은 1+등급이 81%를 차지할 정도로 대단하다. 직거래 유통망 사업을 전이용하고 있는 진 부회장에게 아쉬운 점은 없는지 물었다. 경제사업을 전담하는 지역축협에 비해 정책과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협회의 사업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이었지만 돌아온 답은 의외였다.

“이틀을 사이에 두고 연달아 소를 출하하게 되었는데, 전날 치에 비해 그날 등급이 영 시원치 않은 것 같더라고요. 협회에 연락했더니, 담당직원이 새벽같이 달려가 일일이 확인해 주더군요. 꼼꼼하고 세심하게 살펴주니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진 부회장은 협회가 정책개발에 열심을 다하는 와중에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사업 부분에서 애로사항을 해소하며 생산자단체로서 견제역할까지 해내고 있다는 부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협회가 추진 중인 직거래 유통망 사업은 자칫 농협을 중심으로 독점화되고 있는 소 도축과 경매시장을 건전하게 견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농가들도 협회가 하는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유통망 사업에 참여하며, 경제적 잇점을 누리며 불합리한 부분을 우리 손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 부회장은 농가 스스로 깨어 행동할 때만이 우리의 권리를 찾을 수 있고, 건강한 한우산업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료이용 실적으로 도축물량을 배정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얼마나 불합리합니까? 필요이상의 고급육장려금도 결국은 우리 농가들 호주머니에서 나와서 잘 키우는 농가들에게 집중된다는 사실은 왜 또 모를까요? 우리는 의식을 가지고 깨어 행동해야 합니다. 물론 작은 힘이지만 협회를 중심으로 제대로 된 사업이 무엇이라는 것을 보여주면 잘못된 부분은 분명 달라질 겁니다. 그래서 기대와 희망을 갖고 사업에 함께 동참합니다. 한우농가들의 단합된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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