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육용종 소의 번식형질에 대한 연구 사례와 한우의 번식형질 개량방향
국외 육용종 소의 번식형질에 대한 연구 사례와 한우의 번식형질 개량방향
  • 한우마당
  • 승인 2018.10.10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정일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농업연구사

육우(고기소)를 통한 소고기 생산구조에서 개량을 위한 대상형질은 산육, 도체형질 등 생산형질에 초점을 맞추어 이루어져왔다. 반면 송아지 생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번식형질에 대한 관심은 최근까지도 크지 않았으며, 육우의 육종목표로 번식형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고 있다.

원정일 농업연구사
원정일 농업연구사

이렇듯 번식형질에 소홀한 원인으로는 번식형질에 대해 기록을 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며, 번식형질에 대한 정의와 체계가 없다면 번식형질의 수집은 더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번식형질의 유전력은 대략 1~5% 사이로 매우 낮기 때문에 육종에 의한 개량 효율이 낮아 지금까지 번식형질은 선발지표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관리방식 즉, 환경과 사양관리 등에 의해 조절되어 왔다.

사실 젖소에서는 분만을 함으로써 우유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부터 번식형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다. 또한, 산유량 위주의 개량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번식장애 발생 빈도가 높아져 농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이에 젖소 번식능력 향상을 위한 다수의 연구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육우(고기소)에서의 번식형질은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간단히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번식형질은 바로 송아지 생산에 있어 중요한 형질이다. 우리나라 가임암소가 약 110만두라고 가정했을 때 번식률을 약 1% 향상시키면 연간 1.1만두의 송아지를 추가 생산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추가 경제적 이득은 연간 약 300억원에 다랄 수 있다.

이에 본 글에서는 외국의 육우(고기소)의 번식형질 연구사례를 바탕으로 한우의 번식형질 개량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국외에서는 육우의 번식능력 평가를 위해 크게 8개의 번식형질을 이용한다. 번식형질은 암소의 번식형질(Reproductive Traits)과 수소의 번식형질로 구분할 수 있는데, 암소의 번식형질은 크게 생식형질(Fertility Traits)과 분만형질(Calving Traits) 두 개의 형질로 나눌 수 있다.

생식형질(Fertility Traits)은 암소가 태어나서 도태되기 전까지의 기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형질로 보면 될 것이다. 여기에는 생애 첫 분만까지의 일령(Age at First Calving), 첫 수정에 의한 수태율(First-service Conception Rate), 분만일(Calving Date), 분만간격(Calving Interval) 및 분만 후 첫 수정까지의 일령(Calving to First Insemination) 등이 있다.

생애 첫 분만까지의 일령(Age at First Calving)은 암소가 태어나서 수정을 하고 첫 분만까지의 일령을 나타내는 것으로 계산은 [생애첫분만까지의일령 = 첫분만일 – 생년월일]로 할 수 있다.

첫 수정에 의한 수태율(First-service Conception Rate)은 말 그대로 첫 수정 후 재발정이 오지 않고, 임신 감정 시 수태되었을 확률을 말하는 것이다. 분만일(Calving Date)은 분만계절 내에서 각 개체의 분만일까지의 기간을 의미한다. 즉, 계절번식을 하는 육우집단에서 분만이 시작되는 시기에 처음으로 분만한 개체를 0으로 보고 다음 분만한 개체가 처음분만 한 개체의 분만일보다 얼마 뒤에 분만을 했는가를 날짜로 계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계절번식을 하는 어느 육우 농장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농장에 번식 가능한 암소에 대하여 동일한 날짜에 인공수정을 실시할 경우, 동일한 시기에 분만을 하게 될 것이다. 이때 처음 분만한 개체의 분만일을 0일로 보고 두 번째 분만한 개체는 처음 분만한 개체보다 3일 뒤에 분만을 했다면 두 번째 개체의 분만일(Calving Date)은 +3이 되는 것이다.

또한, 분만간격(Calving Interval)은 이전 산차 분만일로부터 금회 분만일까지의 기간을 말하며, 계산방식은 [분만간격 = 금회 분만일 – 이전 산차 분만일]이다. 분만 후 첫 수정까지의 일령(Calving to First Insemination)은 경산우에 해당하는 형질로 [분만후첫수정까지의일령 = 첫수정일 – 이전분만일]로 계산할 수 있다.

분만형질(Calving Tratis)은 송아지크기(Calf Size), 분만난이도(Calving Ease) 등이 있으며, 송아지크기(Calf Size)는 생시체중을 측정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분만난이도(Calving Ease)는 송아지 분만 시 자연분만, 1인 도움, 2~3인 도움, 외과적 처치 등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여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수소의 번식형질로는 음낭둘레(Scrotal circumference)가 있으며, 이는 말 그대로 씨수소의 음낭둘레를 측정하여 사용한다. 음낭둘레는 정액의 양 및 정자수와 정의(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며, 씨수소의 음낭둘레와 씨수소 정액으로 인공수정 한 암소의 수태율과도 정의(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국외 연구결과를 보면 육우의 번식형질에 대한 유전력은 각각 생애 첫 분만까지의 일령 0.20~0.30, 첫 수정에 의한 수태율 0.10 미만, 분만일 0.20~0.30, 분만간격  0.10~0.20, 분만 후 첫 수정까지의 일령 0.10 미만, 음낭둘레 0.10~0.30으로 보고되어 젖소의 번식형질 유전력 보다는 높게 추정되고 있다.

참고로 젖소의 번식형질에 대한 유전력은 각각 분만 후 첫 수정까지의 일령 0.05~0.06, 임신기간 0.06~0.07, 첫 수정에 의한 수태율 0.001~0.01, 수정횟수 0.010~0.017로 육우의 번식능력의 유전력 보다는 현저히 낮게 추정된다. 이는 젖소의 산유형질과 번식형질과의 관계와 젖소가 육우보다 사양관리에 좀 더 예민한 결과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육되고 있는 육우 품종은 앵거스(Angus)이다. 전미 앵거스 협회(American Angus Association)는 앵거스 씨수소의 총 26개의 형질에 대한 EPD(기대자손능력차, Expected Progeny Difference)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씨수소의 번식능력으로 제공하는 형질은 씨수소와 교배한 암소의 분만난이도(CED, Calving Ease Direct), 씨수소 음낭둘레(SC, Scrotal Circumference), 씨수소 자손 암소의 임신율(HP, Heifer Pregnancy), 씨수소 어미의 분만난이도(CEM,  Calving Ease Maternal) 등 4개 형질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한우 번식형질의 유전적 평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한우 보증씨수소(KPN)에 대한 유전능력 중 번식형질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한우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 고급화 및 농가경영 개선 등을 위하여 가축개량목표(농림축산식품부고시 제2017-53호)를 규정하고 있다. 고시에 따르면 현재 체중형질과 도체형질만을 개량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반해 젖소의 경우에는 가축검정기준 제27조에 의거 교배암소의 번식형질 수집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항목을 조사하게 되어있다. 조사항목으로는 생년월일, 등록번호, 바코드번호, 초산월령, 인공수정기록, 분만 및 기타사항, 산차, 분만난이도, 건유일 등이다. 젖소의 경우 분만을 하여야 우유가 나오는 만큼 번식형질에 대한 관심이 육우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럼 농가단위에서 한우의 번식형질을 수집하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기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번식기록의 기본은 날짜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번식기록을 꾸준히 기록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는 농가도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농가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우선 앞에서도 언급했듯 정확한 날짜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짜 기록은 다음과 같다. 개체의 생애동안에 번식과 관련된 일련의 날짜들인 생년월일, 수정기록, 수정 시 정액명, 수정횟수, 임신진단일 등이 있을 수 있으며, 분만 시에는 분만일, 송아지크기, 분만난이도 등이 있다.

혹자는 이러한 날짜만을 가지고 앞의 정의에 나와 있는 형질들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각 개체마다 생애동안의 정확한 번식관련 날짜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다면 수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각 형질을 계산해 낼 수 있다.

아직은 우리 한우의 번식형질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지만 농가단위의 체계적인 데이터 축적을 통한 연구가 이루어짐으로써 좀 더 정확한 유전능력을 계산하고 이를 농가에 제공하게 된다면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