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소와 차이나는 한우 정밀축산의 미래
외국소와 차이나는 한우 정밀축산의 미래
  • 한우마당
  • 승인 2018.11.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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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용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박사

최근 매스컴이나 사설에서 많이 등장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있다. 기존의 정보화 및 자동화 시스템이 바탕이 되어온 3차 산업혁명은 소품목 대량생산을 목표로 산업체계가 구축이 되었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는 자동적 또는 지능적인 다품목 소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산업현장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수집 또는 분석함으로써 더 섬세하고 정확한 정보와 상황을 예측하는 기술적용이 가능하게 된 것으로, 이는 산업에서 뿐만 아니라 농업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UN보고서(2016년)에 의하면 세계인구 96억이 예상되는 2050년은 농민 한명이 약 265명의 사람을 먹일 식량을 생산해야 한다. 이는 녹색혁명이라고 말하던 1960년도의 농민 한명 당 155명보다 60% 더 많은 양이며 이와 같은 농산물 생산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과는 차이나는 혁신적인 농업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진이 수행한 1980년 라임농장 시험에서 경작 시 수분, 시비량, 농약처리에 있어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을 적용한 결과 약 30%의 생산량을 향상시키는 결과가 나왔다. 축산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추어 새로운 농업기술인 정밀축산 (Precision Livestock Farming)이라는 농업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밀축산은 단순히 섬세한 사양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이용하여 개체의 능력을 평가 후 맞춤형 기술을 처방 (Prescription) 하는 방법으로 최근 동물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축산은 좁은 땅과 수입사료로 인한 경영비 상승문제가 있어 기술에 관한 의존도가 높으며, 정밀축산에 관한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한우농가 수는 매년 감소하는 반면 농가당 사육두수는 점차 늘고 있고 있는데 (’10년 15두/농가→’18년 32두/농가), 특히 100두 이상되는 규모화 된 농가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10년 4.6천호→’18년 6.9천호) 이에 따른 효율적인 생산비 절감 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정밀축산의 적용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인은 지속적으로 생산되는 가축 빅데이터의 축적이다. 최근 생체정보를 이용하는 정보기술들이 급속도로 발전하여 한우산업에서도 개체가 갖고 있는 유전능력, 가계도, 번식능력, 나이, 건강상태, 사료효율 및 도체성적의 활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여러 나라에서 활용 되고 있는 가축이력추적 시스템은 지속적인 생체정보 축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외국의 이력추적시스템은 주로 질병관리의 목적으로 시작되어 적용되고 있으며 최근 브랜드 관리 등에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부터 시작된 한우 이력추적시스템을 통해 전체 한우의 도체자료들이 축적되고 있고 인터넷을 통하여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인프라를 이용한 다양한 정밀사양 활용기술의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다.

생체데이터를 생산할 때는 유전적인 다양성을 가진 개체에 의해 다양하고 광범위한 데이터가 생산되는 데 이러한 빅데이터는 생산보다 활용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생체데이터를 활용할 때에는 정확한 데이터 활용 목표가 필요한데 많은 빅데이터 전문가들이 주장하듯이 목표 없이 생산된 데이터들은 대부분 쓸모없는 데이터들로 바뀌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한다.

빅데이터를 생산하는 목적은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이지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전적으로 다양한 생물을 다루는 축산에서 생산에 적용할 만한 가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 축적과 일관성 있는 기록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과 호주의 비육우 산업에서는 다양한 품종들을 이용하여 사육이 되는데 송아지의 경우 6~8개월령 방목으로 길러지고, 곡물시세에 따라서 비육의 시기가 결정된다. 비육은 대부분 16~20개월령 까지 곡물위주의 비육으로 이루어지는데 출하체중은 약 600~650kg를 목표로 사육을 한다. 한국의 경우 700kg이상을 목표로 비육하는 것에 비해 미국의 출하체중이 낮은 이유는 가공업자(Packer)들이 도체를 규격화 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650kg 이상의 비육우는 도축의 진행을 느리게 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게 받기도 한다. 미국내 1,000두 이상 사육 비육장은 약 2,200개로 전체 10만개 이상 비육장의 2%에 불과하지만 총 출하 비육두수의 85%를 차지한다. 대규모 비육장에서는 100두 이상되는 비육우가 들어가는 축사에 동시
에 들어갔다가 출하하는(All-in, All-out) 시스템을 적용하기 때문에 개체의 능력을 고려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한우산업에서 정밀사양(Precision Management)의 특징은 모든 한우가 동일한 조건에서 비육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아닌 개체의 육질과 성장에 관련된 유전적인 특징을 고려한 사양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을 나타낸다.

즉 송아지 때부터 개체의 유전적인 능력을 고려하여 우방배치를 하고 육질능력이 좋은 소는 성장단계별 고급육 사양시스템을 적용하여 최고급 육질을 목표로 사양하고, 성장능력이 좋은 소의 경우 빠른 성장에 적합한 사양시스템을 적용하여 비육기간을 단축시켜 사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효율적인 맞춤형 비육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다.

최근 한우연구소에서 발표된 보고에 의하면 입식 송아지때 유전적 능력을 판별한 후 정밀사양을 적용한 결과 1+등급 출현율이 17.5% 상승하였고 소득은 62만원이 증가하였다. 이는 입식 송아지의 능력을 판별하여 맞춤형 사양을 적용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보여준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수입곡물과 조사료의 사료비 압박과 값싼 수입소고기와 경쟁을 하여야 하는 한우산업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 확보는 우리나라 축산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나라의 발전된 IT기술과 농민들의 근면함이 잘 융합되어 고급데이터 들이 꾸준히 축적된다면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고급육 생산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고 이를 활용한 원천기술 개발로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한국형 정밀축산을 개발하여 축산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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