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식육 소비량의 의미
1인당 식육 소비량의 의미
  • 한우마당
  • 승인 2018.12.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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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수 (전)축산물위생교육원 교수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은 소와 돼지, 닭고기 등의 식육을 과연 어느 정도나 섭취하고 있고 또 어떤 식육소비 문화를 갖고 있을까. 2016년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식육소비량은 소고기가 11.6kg, 돼지고기가 24.1kg, 닭고기가 13.8kg으로 합계 49.5kg 가량 된다.

그중 1인당 년간 소비량의 추세를 살펴보면 90년도에 비해 소고기는 2.8배, 돼지고기는 2배로 증가 했는데 앞으로도 해가 갈수록 식생활의 서구화와 소득증대에 힘입어 육류소비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인다는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다시 말하면 수입육 시장개방에 따라 국내산 한우쇠고기 자급률이 39%대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식육시장의 규모는 전체적으로 확대과정에 있다는 것에 우선 주목해야 한다는 뜻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는 식물성 식품인 쌀을 주식으로 하는 쌀문화권에 속해있고 미국은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육류문화권에 속해 있다. 단순히 비교하자면 미국인들의 연간 일인당 평균 육류 섭취량은 89.7kg(2014년) 으로 우리의 2배에 이른다. 또한 동물성지방과 식물성 지방의 섭취량을 보더라도 미국의 경우 8 : 2로 동물성지방의 섭취량이 월등히 높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과잉 육류섭취로 인한 폐해가 여기저기서 발표되고 어떻게 하면 균형잡힌 식생활로 건강을 유지시켜 나갈 수 있을까가 영양학자들의 최대 관심거리가 되곤 했던 것이다. 균형잡힌 식생활로 세계최고의 장수국가라 일컬어지는 일본의 경우 세계에서 비만인구가 가장 적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장수관련 방송이 나오면 으레 거론되는 것이 일본의 남단 오키나와 사람들의 식습관에 관한 것인데 그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식습관을 유지하는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경제규모에 걸맞게 고기 소비량도 서구유럽과 마찬가지로 당연히 많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일본인의 1인당 식육소비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예상하는 수준을 훨씬 밑도는 수준으로 OECD선진국의 평균량인 90.1kg의 1/3 정도인 35.6kg(2014년)로 우리보다 적다.

그 중 소고기 소비량을 보면 7kg으로 우리의 소고기 섭취량11.6kg보다 적은 양이며, 전 세계적으로 소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아르헨티나와 미국에 비교하면 한참 적은 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통적으로 쌀 문화권에 속하면서도 어류를 좋아하는 일본인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결코 적은 양이라고 할 수는 없다.

주목할 점은 일본인의 식습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물성지방과 식물성지방 섭취비율이 5:5로 아주 균형잡힌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일본을 장수국가로 뽑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이다. 동물성지방과 식물성지방의 섭취량을 적절하게 유지하면서 건강을 유지해 나가고 있는 것이 미국을 비롯한 육류 섭취국가들의 식생활 개선 모델이 되고 있을 정도이다.

국민들의 육류섭취가 금지되었던 명치유신전의 일본인들의 체격과 육류섭취가 가능해진 지금 현재의 일본인들의 체격을 비교해보면 균형잡힌 식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일본인들도 장수문제에 있어서만은 하와이에 사는 일본인들을 우선 꼽는데 그들의 평균수명은 본토의 일본인보다도 3년 정도 더 길다. 그들이 섭취하는 총열량을 비교하면 국내 일본인보다도 하와이에 사는 일본인이 조금 더 많다. 더욱이 식육소비 경향이 본토사람보다 높아 총단백질, 총지방의 비율도 높게 나온다.

그런데도 일본은 2000년대 초 나중에 비만으로 인한 국민들의 사회보장비용 증가를 예방하기 위하여 전 직장인의 비만도를 측정하여 기업에 비만세를 물리고자 한다는 소리까지 있었는데 국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는가가 여실히 드러나는 사례로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면에 비만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의 경우 동물성지방과 식물성 지방 섭취비율이 8:2로 나타나 비만에 의한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발생되면서 육식을 금하고 채식을 주장하는 책들이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갔는데 성인병 발병율이 우리보다 10배 이상 월등히 높은 현실을 고려할 때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2008년 광우병 사태로 온 나라가 시끄러울 때 광우병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로 손에 들고 다닌 책이 “육식의 종말”과 “내가 고기를 안먹는 이유”와 같은 채식을 주장하는 책이 대부분 이었는데 과연 그 책들이 어디에서 발간되었으며 거기서 주장하는 내용이 과연 우리의 육식환경과 맞는 이야기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세계 여러나라중 1인당 야채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로 손꼽히는 우리나라(표 참조)의 경우에는 건강한 장수인생을 위해 아직도 동물성지방 섭취비율을 늘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그릇된 정보 전달로 인해 육식을 꺼리는 문화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실제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그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경우 전술한 바와 같이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식육소비량 또한 늘어나고 있지만 우리의 식생활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동물성지방과 식물성 지방의 섭취량이 3 : 7로 나타나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적극 권장해야 하는 처지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80년대초 1인당 2.6kg에 불과하던 1인당 소고기 섭취량이 80년대 후반부터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11.6kg까지 늘어났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아직도 동물성지방 섭취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고기를 먹더라도 고기 양이 많은 스테이크를 먹는 것이 아니라 고기를 상추나 깻잎 등 야채에 싸서 먹는 전통적인 식습관이 그 원인으로 보인다.

마블링 좋은 소고기를 외국처럼 스테이크를 굽는 그릴에 구워 지방이 다시 흡수되는 방식으로 구워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전통적으로 여분의 지방이 전부 녹아 흘러내리도록 석쇠나 지방이 흘러내리는 구이판을 이용해 구워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도 일부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방송에서 마블링 지방을 그대로 전부 다 먹는 것처럼 과장해서 말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네 육식습관과 외국의 그것을 혼동하고 있지는 않는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우리의 식육소비량을 외국의 그것과 비교해 볼 때 한국인의 경우 아직도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늘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1980년대 후반 영국에서 터진 광우병 사태로 적색육인 소고기 소비를 줄이고 건강문제로 백색육을 섭취하고자 하는 추세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소고기 소비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건강을 중시하는 식습관의 변화로 인해 백색육을 중시하는 세계적인 추세가 어느 정도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예상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직도 외식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소고기 섭취라는 점을 모르고 하는 소리로 여겨지는 것이 사실이다.

일년에 두 번 그것도 추석이나 설이나 되어야 소고기를 맛볼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인해 집안의 대소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소고기를 찾는 것이 바로 그런 연유 때문이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건강을 위해 백색육을 찾는 수요는 있겠지만 결국은 소고기 섭취를 우선시 하는 것이 우리네 육식습관이기 때문에 외국의 백색육 선호추세도 한국에서는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이다.

편중되지 않는 영양섭취가 중요한 이유

고혈압, 동맥경화, 뇌혈관장애, 심근경색, 당뇨병 등 성인병이라고 불리는 각종질병의 배후에는 다소간의 유전인자가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것도 다인자 유전이라고 하는 아주 복잡한 형태의 유전인자로 알려져 있으나 그 실태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아직 해명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와 같은 질병의 발생은 선천적인 유전인자에 후천적인 환경인자가 더해져 발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흡연, 스트레스, 운동부족, 비만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이 환경인자로 꼽히지만 그중 최대의 환경 위험인자는 편향된 영양섭취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콜레스테롤 섭취를 극단적으로 꺼려하는 나머지 동물성 식품의 섭취를 멀리하면 필연적으로 단백질 부족에 빠진다. 단백질은 세포의 구성성분이 되고 면역시스템을 유지하며 모든 화학반응을 촉진하는 효소이다. 따라서 모든 생명활동의 기본을 이루는 물질이기 때문에 부족되면 생물체의 경우 불가피하게 살아가는 활력과 질병에의 저항력을 잃게 되는 것이다. 비만과 고지혈증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지방조차도 부족되면 비타민 A등 지용성비타민의 흡수에 지장을 초래한다.

이와 같이 각종영양소는 체내에서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거대한 화학반응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복잡하면서도 정밀한 상호작용에 의해 생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는 개개의 영양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과부족, 혹은 섭취방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질병예방을 위한 식생활의 지침으로 일본에서는 1일 약 30품목 이상의 식품을 섭취하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그 목적은 다양한 식품을 섭취하여 영양적으로 편중되는 것을 막아 여러 가지 대사이상과 그에 기인하는 질병을 일상 생활속에서 미리 예방하는데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 과연 성인병의 원흉인가?

심장병이나 당뇨병, 유방암과 대장암이 늘어나 식생활의 서구화 특히 고기를 과잉섭취하는 것이 성인병의 원인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오늘날 한국인의 건강의 일면을 나타내는데 불과한 측면이 있다.

확실히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먹는 양이 늘어나 에너지 과잉섭취로 인한 비만과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예가 적지 않지만 한국인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면 특히 고기와 우유의 섭취량 증가가 국민들의 영양상태는 물론 신체 발달상황 개선, 각종 질병의 발생률 저하로 이어진 측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유아 사망률이 높고 결핵이라든가 폐렴, 국방부 직할부대 및 기관지염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꽤 많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또 오랫동안 사망률 제 1위 였던 뇌졸중도 그전과 비교해 발생량이 현저히 줄어 들었다. 반면 동물성 단백질은 1970년의 4배, 지방은 2배정도 섭취량이 늘어났는데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쌀을 비롯한 주식이 줄고 부식이 늘어나 유아기나 청소년기, 노년층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증가되었다고 할 수 도 있다. 이와같이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섭취하게 됨으로써 혈관이 튼튼해져 뇌졸중이 많이 줄어 들었고 염분의 섭취 또한 줄어 고혈압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칼로리 제한은 필요한가?

그렇다면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한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칼로리 제한이 필요한 이유는 너무 살이 쪄 당뇨병과 동맥경화, 고혈압, 통풍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그러한 질병으로 인해 인간이 사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그러나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나라들의 경우 동물성지방을 중심으로 칼로리를 너무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비만으로 인해 상기와 같은 질병에 걸려 사망하는 사람이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칼로리 제한이 필요하다. 그러나 칼로리 섭취를 줄이면 수명이 늘어난다고 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과 동시에 칼로리의 내용을 검토해보아야 할 것이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경우 단 음식과 동물성 지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한데 곡물섭취는 오히려 늘리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에게는 기초대사라는 것이 있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에너지는 소모된다.

한국인의 경우 평균치를 이야기 하자면 1,200kcal가 이 기초대사에 필요하다. 더욱이 활동적인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영양학회에서 발표한 한국인의 영양 권장량을 보더라도 30대 남자의 경우 2,400kcal, 성장기 청소년들의 경우 그보다 높은 2,700kcal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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