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정책 수립에 매진해 지속가능한 한우산업 만드는 데 모두 쏟겠다"
"한우 정책 수립에 매진해 지속가능한 한우산업 만드는 데 모두 쏟겠다"
  • 옥미영
  • 승인 2019.03.0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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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간 한우와 관련된 공직 생활에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들을 녹여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의 밑거름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홍길 한우협회장이 임기 중 공약으로 내걸었던 한우정책연구소가 2월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초대 연구소장에는 계재철 전 강원도 농정국장이 선임됐다.

1984년 화천군 축산직 공무원(7급)으로 공직생활과 함께 한우와 인연을 맺은 계재철 소장은 초대 한우정책연구소장으로서의 다짐을 이같이 피력했다.

강원도 농장국장으로 공직을 마무리 한 계 소장은 2018년 7월 1일부터 2019년 6월 30일까지 공로연수 기간을 보장받았지만 5개월 동안의 유급 휴식 기간을 마다하고 한우정책연구소장에 자원했다.

도 농정의 총괄·책임을 맡았던 이로서 한우협회 정책연구소장 자리는 작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오히려 그는 “전국의 한우농가들을 대변하는 큰 단체에서 한우농가들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되어 자긍심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우관련 업무만 35년…‘적임자’ 자처

계재철 소장은 한우정책연구소장을 공모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우산업과 관련해 오로지 한 우물만 파온데다 한우산업을 이해하고 애정과 애착을 가지고 있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선뜻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실제로 계 소장은 처음 공직 생활을 시작하고 단 한 번도 한우업무를 떠난 적 없이 35년 동안 한우와 함께 지내왔다.

1989년 강원도 농정국 축산과로 전입한 그는 99년 축산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축산경영계장과 유통계장, 사료계장을 연이어 역임했다.

2008년에는 농정국 축산과장으로 승진해 한우와 축산 업무를 총괄했고, 2017년 농정국장을 맡은 뒤 퇴임 전까지 줄곧 한우를 붙들고 살았다.
 


도에서 입안한 정책과제들 번번이 ‘좌초’…아쉬움 남아

강원도 농정국장으로 고위 공무원의 지위에 올랐지만 지방직 공무원의 고충과 아쉬움은 초대 한우정책연구소장으로서 더욱 욕심을 갖게 했다.

현장에서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나 정책 입안 내용들을 중앙부처에 끊임없이 건의하고 전달했지만 좌초된 경험 때문이다.

강원도에서 실제 정책입안으로 성과가 좋아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으면 하는 과제들도 중앙부처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현실에선 그저 아쉬움만 삼켜야 했다.

실제로 그가 도 농정국장으로 재임할 시절 융자사업이었던 ‘축사시설현대화사업’의 경우 강원도는 유일하게 ‘지원 사업’으로 확대·개편해 낙후된 축사시설의 현대화를 촉진시키는 등 농가들의 경쟁력 제고사업으로 활용했다.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 문제에서도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가 등기와 설계비용을 분담하는 예산을 수립해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들을 구제해 냈다.

행정부지사를 직접 압박해 건축과와 환경부서를 움직였고, 결국 축산농가편에서 3개 부서가 함께 긴밀하게 움직인 사례는 타도 농가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계 소장은 “축산농가들을 위해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로 하는 정책들이 제대로 입안되지 못할 때 마다 지방 공무원으로서 한계를 느끼며 낙담하기도 했었다”면서 “이제 전국의 한우농가들을 대변하는 한우협회에서 지속가능한 한우산업과 농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과 논리개발에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우산업 정책 입안·논리 개발 ‘최선’

계 소장은 한우정책연구소가 이제 막 태동한 만큼 당장의 성과를 내는데 집착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연수소장의 영향력이 막대하다는 생각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한우협회장이나 한우산업의 지도자들이 정책을 개발하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 논리를 개발하는 ‘실탄’으로서 역할에는 모자람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 축산직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마친 계 소장은 축산 전문직 공무원의 확충과 위상정립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축산을 전공한 축산직 공무원들의 사고와 수의직 공무원들의 가치관과 사명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게 평소 그의 생각이다.

계 소장은 “가축질병이 다발해 업무 강도가 높아지면서 시·군청의 축산 공무원들이 축산직을 버리고 읍·면사무소로 이직하려는 풍토가 광범위해진 상황에서 수의직 공무원들이 주요부서의 요직을 차지하면서 축산농가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산업을 육성하려는 의지나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축산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여 적재적소에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축산업을 발전시킬 주역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산업 인식 개선·유통구조 개선도 ‘관심’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 동물성 지방을 기피하는 인식 확산에 대해서도 대응방안을 마련해 가겠다는 계획을 피력했다.

계 소장은 “축산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전파되고 무작정 동물성 단백질이 건강에 해롭고 나쁘다는 무차별적 공격이 확대되고 있지만 대응이 무디고 느린 것을 문제로 보고 있다”면서 “한우를 중심으로 축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정보들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원망을 듣고 있는 한우의 유통 구조 개선 문제도 계 소장의 관심사다.

그는 “영농조합이 판매하는 한우가격과 축협이 판매하는 한우가격, 또 축협별 한우가격이 너무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한우고기의 유통구조도 개선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계 소장의 관심과 목표는 결국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우농가의 고령화가 심각하고 한우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농가수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으로 어떻게 명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계 소장은 “평생을 오로지 한우와 관련한 정책 수립에 매진해온 단 한사람으로 열정과 관심, 사명감으로 맡은바 역할을 다하겠다”면서 “지속가능한 한우산업이 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낼 각오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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