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협,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선거 개입 논란
농축협,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선거 개입 논란
  • 김재광
  • 승인 2019.04.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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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한우협회 “농협적폐청산운동에 연속성 둘 것”
김재광 농축유통신문 기자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선거에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제보가 잇따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8일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후보 정견발표에서도 언급된 ‘농축협의 선거 개입’은 몇몇 대의원들이 관리위원장 특정인 지지 청탁관련, 연락 또는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고 전하면서 적절성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제보는 지역 축협 관계자들이 농협중앙회에서 입김을 빌어 특정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우자조금을 구성하는 단체·기관으로서 어떤 후보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충분히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옹호론도 있지만, 농협의 역할과 공적인 기능을 고려할 때 적절치 않은 행동이라는 비판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선거개입 의혹에 한우농가들은 3월 13일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도 이런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풀어 오른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전국한우협회 충남도지회는 “지역 축협 관계자가 지역 내 한우자조금 대의원들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만남을 가지면서 특정후보 투표를 부탁했다는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어떤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이 같은 제보는 충남과 충북, 경기도 등 주로 충청지역 등 중부권에서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합하는 후보가 충청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어 해당지역 지지층 결집을 와해하거나 연고가 없는 지역 표를 포섭하려던 물밑작전으로 해석된다.

충청지역 한 대의원은 “이건 농협이 정신나간 짓”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농협 축산경제 한우국은 “제보한 농가들에게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충남도지회와는 다른 말이 오가고 있다”며 “알려진 바와 사실이 다르다”고 부인했다.

농협 한우국의 설명에는 입장이 난처해진 한 대의원의 사례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 한우산업 인력풀이 좁다보니 제보에 동참했던 대의원과 지역축협 직원 간 관계가 곤란해지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적이 있다’라는 이른바 미투운동으로 번지거나 양심선언으로 이어지기도 어려운 이유다.

이두원 전 홍성군의원(대전충남한우조합장)은 “사실관계는 다툼이 있더라도 선거인과 관련한 발언들이 오가는 것 자체가 선거에 개입됐다는 증거다”며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시기에 농협중앙회는 지역축협을 통해 편향된 시각을 농가들에게 설파하고 정치적으로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한우농민들의 대표성을 갖는 단체는 한우협회인데 이 바탕을 어지럽히는 말들이 오고 간 점과 그 발언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시각이다. 이는 전국한우협회와 한우 농가들의 공통된 생각이기도 하다.

직접 선거에 나섰던 전국한우협회 김충완 부회장은 이번 농협의 선거개입 의혹 제기의 초점은 ‘농협의 농민권리에 대한 도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농협이 한우농가를 생각하는 수준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면서 “선거 승패에 관련 없이 누가 당선됐든 농민들의 주도적인 권리에 개입하는 행태는 문제될 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전국한우협회 충남도지회는 지난 3월 12일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개입은 한우농가에 대한 도전이자 협회에 대한 모욕적인 행동이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농협의 횡포를 단절시키겠다”고 농협중앙회를 강도 높게 규탄했다. 그러면서 “농협중앙회장은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 선거에 개입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하라”며 직접 개입한 임직원들의 즉각 퇴출을 촉구했다.

충남도지회는 3월 14일 선거개입관련, 농협충남지역본부를 항의방문해 사안을 파악한 뒤 적합한 조치를 해 가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전국한우협회는 이번 농협의 선거개입 문제를 공론화하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취합하고 농협적폐청산운동에 포함해 횃불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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