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승술 전국한우협회 부회장
인터뷰-박승술 전국한우협회 부회장
  • 한우마당
  • 승인 2019.04.0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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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선택권은 큰 힘, 우리가 나서야 한다
한우협회는 지렛대! 작은힘으로 큰 돌을 움직이자
자급률 높이고, 신규 소비처 확대해야

“내 인생을 몸으로 비유한다면 한우협회는 허리라고 생각합니다. 43살에 한우협회가 창립해 20년간 계속 한우협회와 연을 맺고 있네요”라며, 지난 20년간 한우협회가 본인의 인생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회고했다.

1999년 전국한우협회 창립 당시 정읍시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정읍시 지부장, 전북도지회장을 역임하며, 한우협회와 청춘을 함께 한 박승술 부회장은 지난 2월 26일 정기총회에서 부회장에 선출됐다.

문전거래시절, 협회의 공익성 깨달아

그는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소 2마리로 처음 축산업에 연을 맺었다. 젊은 시절 패기와 열정으로 200두까지 한우를 늘리며, 남들보다 빨리 농장을 키웠나갔다.

“예전에는 내가 키운 소의 가치를 알 수 없었어요. 1년에 2~3마리 출하하는 입장에서 농가는 매일 변하는 시세를 제대로 알 수 없었지만 우상인들은 직업인지라 소의 가치를 알고 있어요. 일례로 85년도에 결혼해 92만원을 주고, 소 3마리를 사서 1년간 키웠어요. 소를 판다는 말도 안했는데 우상인이 집에 와서 암소는 줘도 안가져간다며 3마리에 55만원을 불렀지요. 팔 생각이 없기에 거절했는데 며칠 뒤에 다른 사람이 와서 65만원을 준다고 했어요. 또 며칠뒤에 다른 사람이 와서 75만원을 준다며 보름사이 6명의 우상인이 왔지요. 나중에 우상인의 언변에 넘어가 90만원에 3마리를 팔게 됐는데 다음 날 경매시장에 나가보니 이미 2마리는 팔렸고, 제일 작은 소 한 마리가 45만원에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소 한 마리 가격을 못 받은 것이지요. 더 억울한 것은 맨 처음 왔던 상인이 그 소를 샀더라고요”

문전거래가 많았던 그 시절에는 농가들이 열심히 키운 소의 가치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어 많은 농가들이 피해를 받았고, 농가의 수익 중 10~20%는 뺏기는 지도 모른 체 판매할 수밖에 없던 시절이었다고 한다.

전국한우협회가 없던 시절에는 한우농가를 대변하고, 소통하는 창구가 전무했다. 이로 인한 피해는 농가가 고스란히 받고 있던 것이다. “젊은 시절 4H활동을 하며, 지금의 새마을금고 전신인 마을금고를 만들기 위해 마을금고회를 운영하며, 공익적 사업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한우협회가 그러한 잠재의식을 깨운 것이지요”라며, 한우협회의 중요성을 깨닫고 활동하게 됐다.

농가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부활동

지금은 한우농가의 개량의지가 많이 고취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개량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1999년 이전에는 한우개량을 목표로 한우개량단지를 조성해 지원했는데 단지밖에 있는 농가는 신청이 불가할뿐더러 개량의지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안에 있다는 이유로 개량농가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99년부터 개량단지에서 개량농가로 변경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한우개량사업을 시작했는데 당시 지역축협의 경영이 부실해 농가의 개량의지에 발맞춰 가지 못했다. 이에 2001년 정읍시지부가 한우개량사업을 자체적으로 하겠다고 농림부에 신청해 운영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개량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부터는 지역축협에서 운영하던 경매시장이 문을 닫자 지부에서 자체적으로 경매시장까지 운영하게 됐다.

“과거에는 문전거래 등 제대로 된 판매시스템이 없기에 우상인이 건네는 몇만원 가지고로는 개량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정읍시지부 경매시장은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소만 출하해 농가가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게 됨으로써 농가들도 개량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었어요”라며, 어느덧 정읍시지부 경매시장을 통해 2만8천두 가량 경매됐음을 알렸다.

선택권 있다는 것 발전할 수 있는 지름길

“지역축협에서 농가의 요구에 발맞춰 준다면 좋겠지만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면 나태해질 수밖에 없어요. 정읍의 경우 축협은 축협대로, 지부는 지부대로, 조합은 조합대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농가는 자신에게 최대의 이득을 많이 주는 곳을 선택하면 되요. 이에 각 단체들도 회원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할 것이며, 이는 곧 농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이 되지요”라며, 농가의 선택권 확보를 위한 지부의 노력이 필요함을 밝혔다.

지부의 환경과 현실에 맞는 사업을 진행한다면 농가의 수익창출을 비롯해 지부의 안정적 수익도모 및 지역축협도 경쟁의식을 통해 발전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저는 한우협회를 지렛대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은 한우협회가 축협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냐고 의구심을 가지지만 작은 힘으로 큰 돌을 움직이는 지렛대같이 한우협회가 뭉쳐서 어떠한 일을 하게 되면 이를 계기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봐요”라고 말했다.

자급률 높이고, 소비는 확대해야

300만두에 육박한 지금, 박 부회장은 30%대에 머물러있는 현재의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소값 등락은 반복적으로 될 수밖에 없으며, 협회의 역할은 안정적으로 안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만약 자급률이 20%까지 떨어질 경우 사육두수 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설득해서 자급률을 높여야만 안정적인 발전을 할 수 있어요. 우리 한우산업에 있어 소비자는 든든한 우군으로써 그 누구도 수입육보다는 한우를 먹고 싶어 합니다. 소비자가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농가와 소비자간의 탄탄한 신뢰기반이 조성되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부회장은 자조금관리위원 시절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우를 홍보하자고 처음으로 요청했다. “한해에 수많은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방문하는데 한우를 맛보고 가는 외국인은 별로 없어요. 만약 그들이 한우를 먹어본다면 소비는 물론 수출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지요”라며 다양한 홍보확대 방안 모색을 요구했다.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야

80년대 축산에 입문하면서 축산교육을 받았던 박 부회장. 그는 교육 당시 강사들이 하나같이 양돈, 양계, 낙농은 국제경쟁력이 있지만 한우는 경쟁력이 없다고 말했고, 그 말대로 정부의 정책지원도 타축종에 비해 많이 뒤쳐진 93년도나 되야 한우경쟁력 제고사업이라는 융자형식의 지원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만큼 전문화가 많이 늦어졌고, 대부분이 부업농이라 10년이내 그만두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타축종은 이미 전문화되어 후계농이 물려받는 곳이 많지만 소규모 한우농가들은 규제로 인해 더 이상 늘리지 못해 희망적이지 못합니다. 이런 부분을 정부와 협회가 논의하여 해결해야 합니다”고 주문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우리 한우농가들도 스스로 자부심을 갖아야 합니다. 그저 먹고살기 위해 소 키우는게 아니라 한우를 키움으로써 우리 국민들에게 질좋은 단백질, 맛있는 소고기를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 우리민족의 발전에 일조한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느덧 전국한우협회가 20주년이 됐는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정책을 만들어 정부를 설득해 가며, 우리 스스로 책임질 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모아 나갑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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