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사료 사업으로 새로운 도약 꿈꾸는 음성군지부
OEM 사료 사업으로 새로운 도약 꿈꾸는 음성군지부
  • 한우마당
  • 승인 2019.05.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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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를 위한 진정한 생산자단체 본연의 모습 실현” 다짐

이렇다 할 모임 공간(사무실) 하나 없었던 군지부가 하루아침에 ‘확’ 달라졌다. 지부의 임원들이나 회원들이 함께 모여 얘기할 수 있는 회의실이 딸린 번듯한 보금자리가 마련됐다.

컴퓨터와 사무실 집기를 갖추고 중앙회를 통해 내려오는 중요한 소식과 연락은 ‘실장님’을 통해 회원들에게 전달된다. 회원들에게 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조그만 창고도 마련됐다.

충북도지회 음성군지부(지부장 김명길)의 얘기다.

OEM 사료사업, 우리지부가 달라졌어요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한 음성군지부의 변신은 협회의 OEM사료 사업 참여로 시작됐다. 지난 4월말부터 OEM 사료사업에 참여한 음성군지부는 두 달 여 전인 3월부터 사료사업 참여를 위해 그야말로 ‘몸부림’을 쳤다.

“중앙회에서 새해 첫날 OEM 사료사업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이거구나’ 싶더라고요. 농가들에게 사료비를 절감하는 것만큼 가장 절실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 당장에라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변변한 사무실이나 실장 한 명 없이 사무국장과 나하나 움직여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인 우리 지부형편에선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올초 중앙회가 OEM 사료 사업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김명길 지부장은 ‘눈이 번쩍 띄었다’고 했다. 그가 평소에 신념과 소신으로 생각했던 일이 바로 생산자단체 스스로의 사료사업이 때문이다.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중앙회의 사업 취지에 백번 공감이 가더라고요. 게다가 협회가 나서 배합비를 보증해주는 데다 비교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이라니, 열악한 우리 음성군지부 농가들도 혜택을 누리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습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일궈낸 지부의 임원들

OEM사료 사업 참여는 소망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창고와 지게차 등 최소한의 물류기지와 운반 수단, 비용 정산 전담 직원, 컴퓨터 등 인력과 집기도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음성군지부의 현실은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간절함’이라고 했던가. 김 지부장은 음성관내 농가들을 위해 반드시 OEM 사료 사업을 실현할 것을 다짐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주위의 돕는 손길은 김 지부장의 꿈에 가까이 다가가는 디딤돌이 됐다.

농가법인들에게 지원되는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선 법인 설립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김명길 지부장의 제안으로 음성군지부 전·현직 임원 10명이 4천만원을 마련해, ‘한우협회 음성군지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평소 김 지부장이 잘 알고 지내던 TMR 사료공장에선 자조금 지원 사업이 확정되면 지불하는 조건으로 헐값에 100여평의 창고 부지와 새 지게차까지 협조했다. 새로 당선된 송석만 음성축협 조합장은 조합 사료의 운송을 전담하는 사람이 오전 일을 마친 후 오후엔 지부의 OEM사료를 저렴한 가격에 운반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줬다.

농가들의 결집을 위해 가장 필요로 했던 사무실 문제도 손쉽게 해결됐다. 지부 회원들이 나서 적당한 곳의 널찍한 보금자리를 시세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렴한 가격으로 마련하는 데 앞장서 주었다.

지부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일할 실장(장옥경)을 채용하고, 사료 주문과 대금 정산 등을 위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등 사료사업 시작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이어나갔다.
 

 한우농가가 주체가 되어 운영하는 사업인 만큼 농가들이 지부를 신뢰하고 거래를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관건이라고 생각한 김 음성군지부 장옥경 실장(사진, 좌)과 김명길 지부장(사진, 우) 지부장과 장 실장은 회계프로그램을 통해 결제와 재고 등을 철저하게 운영하고, 돈이 허투루 새지 않도록 투명하게 운영하는데 집중했다.

제대로 된 ‘음성군지부’가 가동되자 지부를 향한 주위의 시선이 달라졌다. OEM사료사업 시작 보름 만에 지대사료 620포, 벌크사료 50톤이 팔려나갔다. 한우농가들을 위한 진정한 ‘운동체’로 거듭나고파 김 지부장은 한우협회 음성군지부가 농가들을 돕는 버팀목으로서 제대로 된 생산자단체 역할을 하나씩 해 나갈 수 있으리라 자신하고 있다.

우선은 당장에 사료사업을 시작하며 직접적으로 농가들에게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이 생겼다. 한우협회에 큰 관심이 없었던 농가들도 사료구매를 문의하고 실제 사용하는 농가들이 늘면서 연말에는 250여 톤까지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김 지부장은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예전에 없던 지부 사무실이 개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지부를 중심으로 농가들의 모임이 활성화되는 것은 가장 뿌듯한 일이다. 이전 같았으면 생각할 수 없었던 미경산우 비육 신청 사업을 마무리 한데다, 지금까지 사료 구매 신청과 대금 결제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주위의 도움 없었다면 실현하지 못했을 꿈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고 했던 음성군지부의 OEM 사료 사업에 대해 김 지부장은 “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도 발만 구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믿고 4천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출자금을 마련해 준 전·현직 임원들은 지부를 새롭게 꾸려나갈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됐다.

김 지부장이 농장 사료를 모두 협회 OEM 사료로 교체하자 임원들의 일부는 자신들도 솔선수범하겠다며 협회 사료 이용에 동참하고 나선 것이다. 이우택 충북도지회 사무국장은 음성군지부가 사무실을 마련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사무실에 필요한 물품을 사들고 방문해 용기와 격려를 주었다.

한우협회 중앙회 김영원 국장에게는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했다. 사료사업 참여를 위해서는 사료 창고와 지게차 구입이 절실하지만 마땅한 출구가 없었던 상황에서 김 국장에게 지부의 사료사업 참여를 위한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설득할 수밖에 없었고, 이를 모두 이해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주었기에 그렇다.

아무것도 없는 사무실에서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할 땐 막막한 마음뿐이었는데, 형편을 모두 이해하고 선뜻 일을 맡아준 장옥경 실장도 지부입장에선 큰 행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사료구매량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회원들에게는 회비를 받지 않고, 장 실장에겐 정 직원으로서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피력했다.


작은 힘이 모이면 큰 힘이 될 수 있어

음성군지부를 바라보는 ‘기대감’과 ‘우려감’ 속에 김 지부장은 제대로 해내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있다. ‘생산자단체’로 새롭게 인정을 받기 시작한 지금, 김 지부장은 사료 사업을 계기로 회원들의 결속을 확고히 다져 도와 군으로부터 특히 중소규모 농가들을 위한 지원 사업들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농가의 힘은 작지만 작은 힘이라도 함께 뭉치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농가 하나를 살리기 보다는 작은 농가 여럿이 함께 살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제대로 된 생산자단체의 참 모습을 만드는 데 미력하지만 역할을 다하고자합니다. 더욱 변화하고 발전하는 음성군지부의 모습을 기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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