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개량을 위해 번식 및 사료이용형 신규 형질 발굴은 왜 필요한가?
한우 개량을 위해 번식 및 사료이용형 신규 형질 발굴은 왜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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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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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정 일 _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농업연구사

 

한우는 우리나라 고유품종으로 우수한 육질을 보유해 시장에서 일본의 화우와 더불어 고품질의 소고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 한우개량이 시작된 것은 1950년대부터로 1970년대 이후에는 국가에서 개량방향과 목표를 설정해 개량하고 있다.

현재 한우 소고기 생산구조에서 개량목표는 산육, 도체형질 등 성장과 육질형질에 초점을 맞추어져 있다. 반면 송아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번식형질과 생산비 절감을 위한 사료이용성 및 사료효율 형질에 대한 유전능력은 최근에도 평가되지 않고 있다.

우선 번식형질에 대해 살펴보자. 번식형질 개량을 위해서는 기록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러나 번식형질에 대해 기록을 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이 필요하며, 번식형질에 대한 정의와 체계가 없다면 번식형질의 수집은 더 어렵다.

또한 번식형질의 유전력은 1~5% 사이로 육종에 의한 개량효율이 낮아 지금까지 선발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번식은 환경과 사양관리 등에 의해 조절되어 왔다.

한우에 있어서 번식형질에 대한 연구는 젖소에 비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젖소의 경우 분만을 해야 우유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부터 번식형질은 주요 경제형질로 인식되어 왔었다. 번식형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이유는 송아지 생산에 있다.

2018년 12월 현재 우리나라 한우 가임암소가 약140만두라고 가정했을 때 번식률을 약 1% 향상 시 연간 1.4만두의 송아지를 추가 생산할 수 있고, 이로 인한 추가 경제적 이득은 연간 약 380억원에 이를 수 있다.

번식형질은 암소의 번식형질과 수소의 번식형질로 구분할 수 있으며, 암소의 번식형질은 크게 생식형질과 분만형질 두 개의 형질로 나눌 수 있다.

생식형질은 암소가 태어나서 도태되기 전까지의 번식기록을 통해 얻을 수 있는데, 여기에는 생애 첫 분만까지의 일령, 첫 수정에 의한 수태율, 분만일, 분만간격(Calving Interval) 및 분만 후 첫 수정까지의 일령 등이 있으며, 분만형질은 송아지크기, 분만난이도 등이 있다.

또한 수소의 번식형질로는 음낭둘레가 있으며, 이는 말 그대로 씨수소의 음낭둘레를 측정하여 사용한다. 음낭둘레는 정액의 양 및 정자수와 정의(양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며, 씨수소의 음낭둘레와 씨수소 정액으로 인공수정 한 암소의 수태율과도 정의(양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국외 연구결과를 보면 육우의 번식형질에 대한 유전력은 각각 생애 첫 분만까지의 일령 0.20~0.30, 첫 수정에 의한 수태율 0.10 미만, 분만일 0.20~0.30, 분만간격 0.10~0.20, 분만 후 첫 수정까지의 일령 0.10 미만, 음낭둘레 0.10~0.30으로 보고되어 젖소의 번식 형질 유전력 보다는 높게 추정되고 있다.

참고로 젖소의 번식형질에 대한 유전력은 각각 분만 후 첫 수정까지의 일령 0.05~0.06, 임신기간 0.06~0.07, 첫 수정에 의한 수태율 0.001~0.01, 수정횟수 0.010~0.017로 육우의 번식능력의 유전력 보다는 현저히 낮게 추정된다. 이는 젖소의 산유형질과 번식형질 간에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젖소가 육우보다 사양관리에 좀 더 예민한 결과로 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육되고 있는 육우 품종은 앵거스다. 전미 앵거스 협회는 앵거스 씨수소의 총 26개의 형질에 대한 EPD(기대자손능력차, Expected Progeny Difference)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씨수소의 번식능력으로 제공하는 형질은 씨수소와 교배한 암소의 분만난이도, 씨수소 음낭둘레, 씨수소 자손 암소의 임신율, 씨수소 어미의 분만난이도 등 4개 형질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한우 번식형질의 유전적 평가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한우 보증씨수소(KPN)에 대한 유전능력 중 번식형질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현실이다.

우리나라는 한우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 고급화 및 농가경영 개선 등을 위하여 가축개량 목표(농림축산식품부고시 제2017-53호)를 규정하고 있다.
고시에 따르면 현재 체중형질과 도체형질만을 개량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반해 젖소의 경우에는 가축검정기준 제27조에 의거 교배암소의 번식형질 수집을 위하여 다음과 같은 항목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항목으로는 생년월일, 등록번호, 바코드번호, 초산월령, 인공수정기록, 분만 및 기타사항, 산차, 분만난이도, 건유일 등이다. 젖소의 경우 분만을 해야 우유가 나오는 만큼 번식형질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한편 최근 한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키워드는 생산비 절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생산비를 절감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수행 중에 있으며, 최근 개체의 유전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개체 맞춤형 정밀사양 기술이 관심을 받고 있다.

육량 및 육질에 대한 지속적인 개량을 통해 그 동안의 한우의 능력은 눈부시게 발전해 왔으며, 미래에는 생산비 절감을 위한 사료이용성 형질 등의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한우의 개량 대상 형질은 근내지방도, 도체중, 등지방두께 등 주로 도체형질이며, 사료이용성은 개량 대상 형질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일본은 사료이용성 향상에 따른 생산비용 절감 차원에서 일령지육중량의 유전능력향상과 섭취한 사료 중 유지 및 증체에 사용된 이외의 사료량인 잔여사료섭취량을 씨수소 선발 지표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으며, 근내지방도 섬세화 지수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호주는 농업경영연구소에서 ‘BREEDPLAN’이란 소프트웨어를 통해 유전능력평가를 수행하여 그 결과를 농장에 제공하는데, 성장형질과 도체형질 외에 번식형질과 기타형질을 제공하고 있다.

번식형질에는 고환사이즈, 송아지 생산일수, 임신기간 분만난이도를, 기타형질로는 온순함(기질) 및 사료섭취량(효율)의 육종가를 계산한다.

또한 소고기의 맛 형질, 사료효율, 암소 번식장애와 같은 유전력이 낮고, 측정하기 매우 어려운 형질에 대해서 생명공학 기술을 적용하여 육우 육질(근내지방, 전단력 등) 연관 DNA 마커, 유전병 연관 유전자진단기술, 기체식별기술 및 유전체 선발과 같은 생명공학기술을 실용화하여 BREEDPLAN을 통하여 자료를 구축 중에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의 샤룔레의 육종목표는 성장, 도체 형질 및 효과적인 사료이용과 같은 생산특성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생시체중, 분만난이도 등과 같은 번식형질 개량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번식형질과 사료이용성형질에 대해 유전능력 평가를 실시하는 것이 추세이다. 그러나 한우에 대해서는 신규형질에 대해 유전능력 평가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신규형질의 데이터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체계적인 d데이터 축적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이에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는 한우의 신규형질 발굴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현재 한국형 근내지방 섬세화 지수 개발, 번식형질에 대한 정의와 측정방법 등을 연구 중이고, ICT 자동사료급이기를 이용한 사료이용성 측정 및 형질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참조집단을 구축해 새로운 개량형질 발굴 및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개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은 우리 한우의 번식형질, 사료이용성 및 맛 형질 등 신규형질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지만 체계적인 데이터 축적을 통한 연구가 이루어짐으로써 좀 더 정확한 유전능력을 계산하고 이를 농가에 제공하게 된다면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며, 국가단위로 는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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