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한우 개량  체계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 
현행 한우 개량  체계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 
  • 한우마당
  • 승인 2019.08.2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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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석 충북대 교수

우리에게는 “왜” 한가지 한우 밖에 없는가? 그리고 한우 품종의 다양화가 왜 필요한가?

‘소는 인간에게 과연 어떤 존재이며, 한우는?’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전세계 도처에는 다양한 종류의 소가 있었으며, 소들은 지금의 인류보다 먼저 지구상 곳곳에 존재했다.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인류의 조상이 세계 곳곳에서 문명을 이루게 되는데 소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처음에는 고기와 가죽을 얻기 위한 사냥감이었지만, 인류가 정착 농경생활을 할 때는 가축화된 소로부터 동력을 제공받았고, 농사를 짓기 어려운 척박한 땅에 사는 유목민들에게는 함께 삶을 나누는 동반자적 관계였다. 

그래서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들 만큼 다양한 종류의 소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우리 한민족도 아주 오랜 역사만큼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종류의 한우는 있었다고 한다. 

지금 한우라고 불리우는 우리나라 소의 과거는 어땠을까? 

한반도는 다양한 기후환경을 계절별로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소가 다양한 기후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모색과 털길이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과거 우리나라의 소들은 다양한 종류의 모색과 털을 가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갈색을 기본으로 한 소들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었는데, 일제식민지 통치에 강제로 적갈색으로 외형을 통일하고, 다른 모색의 소들은 도태하도록 장려했다. 

그 정책은 해방이후에도 이어져 지금도 한우의 기본모색은 황갈색으로 통일하고 있다. 

해방이후 6.25동란을 겪은 뒤 사회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해외육우품종을 도입하게 되었다. 

1957년 제주도에 도입된 브라만과 제주한우를 교잡하여 “코브라”라는 품종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1963년 축산법이 제정되어 “종축 및 후보 종축 심사기준”이 마련됐고, 지역별 품평회에서 입상한 소를 인공수정 씨수소로 선발했다. 

1969년 종축개량협회가 창립되면서 한우등록사업이 본격화되었고, 1970년대에는 육량이 많은 소로 개량하기 위해 한우와 샤로레 품종을 누진교배하여 “코로레”라는 품종을 개량연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외래품종을 한우에 도입한 과거의 노력들은 체형을 크게하고, 육량을 증대할 수 있었던 유전적 기반이 되었다. 

1980년대 들어서 무분별한 생우와 소고기 수입은 한우와 축산농가에 큰 피해를 주었지만  이러한 위기를 딛고 9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우산업은 성장해 왔다. 물론 위기도 있었지만 1987년부터 당대 및 후대검정을 통한 보증씨수소 선발은 전국적으로 한우 산업체계를 정착시키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또한 1993년부터 도입한 소고기 등급제는 한우농가의 사육방식과 유통방식을 개선하여 2009년 소고기 이력제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또한 종축개량협회는 암소외모심사와 선형심사를 통해서 한우품종의 개량기준을 확립했고, 지역축협을 중심으로 보급된 초음파 측정을 통해 마블링 중심의 한우고기 생산에 기여했다. 

마블링 중심의 고급육 생산에 한우농가를 참여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시행했고, 육종농가사업, 한우암소검정사업, 한우능력평가대회 등은 전국적으로 한우가 단일품종으로 자리를 잡는데 기여했다. 

그러나 한우의 산업화 과정에서 한우가 열성의 황갈색으로 모색이 고정된 것과 그리고 황갈색 한우이외에 있었던 칡소나 흑우와 같은 다른 소 품종들이 발전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특히 개량하기 쉬운 우성형질의 검정색 흑우가 한우와 홀스타인 교잡우로 인식되어 한우농가에서 외면당하고 국내에서 다양한 품질과 가격의 소고기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도구로 활용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아쉽다.

그동안 한우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품질의 고급화를 이루었지만, 국가에 경비를 의존하는 구조였다. 

그러다 보니 민간에서 한우를 개량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 되었다. 국가차원에서 한우를 개량하고 있다 보니 지역별·농가별 사육방식에 따른 차이에 적합하지 않았고, 선발강도와 정확도가 낮고, 높은 비용이 들어가는 비효율적인 면도 있었다. 

단일품종 이다보니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는 것도 한계가 많이 있었다. 

한우산업이 앞으로 다가오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나아가야할 방향은 무엇인가? 일본 와규는 일본내에서 다양한 품종과 계통이 있다. 

그리고 일본 와규도 우리와 비슷하게 어려운 여건이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을 찾고 있다.

한우고기는 다른 축산물에 비해 가장 수출경쟁력이 있다. 꿈같은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차별화를 통해 번식농가의 기반 및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화하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한우산업의 성장기반은 지역기반 한우의 유전적 다양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양성에서 출발한 국내 한우산업의 목표는 지역기반 한우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별 한우육종목표를 가지고, 우수 한우 육종농가와 육종체계를 갖추어 투자한 육종산업을 통해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 

독자적인 육종사업을 위한 지방정보의 지원을 유도하고 한우농가의 사업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번식을 담당하던 소규모 한우농가의 대부분이 일관사육농가로 전환되었다. 

소규모 농가가 번식을 담당하고 중대규모 농가가 비육을 담당하던 분업구조가 지난 10여년 사이에 붕괴되었고, 중대규모 농가가 번식과 비육을 동시에 수행하는 일관경영구조로 전환되었다. 

하지만 일관사육농가는 번식 및 비육능력이 전문농가에 미치지 못하고, 일관사육농가와 번식농가 암소 대부분이 2~3산후 도축되어 지속적인 개량을 위한 번식우 확보와 안정적인 송아지 생산 기반은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는 악순환에 빠졌다. 

반면 지역기반 종축선발과 자체정액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 와규의 경우에는 우량암소 중심으로 안정적인 번식기반이 유지되어 해외수출이 가능한 기반을 갖췄다. 

즉 지역기반 유전적 차별화를 유지할 수 있고, 일정한 사양관리에서도 개량의 효과를 증대할 수 있으며, 유전적 고정을 통한 우량한 후대의 생산과 사양관리 개선을 통한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또한 지역별 차별화된 종축을 보유함으로써, 지역내 유전적 근친문제를 지역간 우량 정액 교류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음으로써 지속적인 개량이 이루어 질 수 있다.  

한우의 개량역사는 짧지만, 지난 30년간 적은 수의 종모우에 집중해서 후대를 생산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 유전자에 대한 한우품종에서의 고정비율은 앵거스 품종의 1/3이고 홀스타인 품종과의 비교에서 1/2 정도이다. 일본화우의 개량수준에 비교하면 1/4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다양한 한우품종을 개발하여, 한우의 유전적 다양성을 높이는 것이 한우산업 발전에 기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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