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한우산업
통계로 보는 한우산업
  • 한우마당
  • 승인 2019.09.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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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우산업의 역사는 농우였던 한우가 고깃소로 전환되는 역사였고, 식감이 질겨 국이나 불고기로 조리해 먹었던 한우고기를 숯불구이와 스테이크로 즐기게 된 식문화 대 전환의 역사다.

생체중이 300kg 내외 밖에 나가지 않았던 한우는 꾸준한 개량과 사양기술의 발전으로 생체 중 800kg 시대를 열었고, 기름이 너무 많다며 2등급 쇠고기 보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1등급 이상 고급육은 국내에 현존하는 식재료 중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한우고기를 비롯한 쇠고기 소비량은 2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고, 농가들의 사육규모, 전업농가의 숫자, 한우의 도매시장 경락 가격 등도 2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 한우협회가 창립되던 1999년 한우산업 그리고 20년 후 우리 한우산업을 통계로 살펴본다.

가. 한우 사육두수와 농가수

한우협회가 출범하기 직전 발생한 2차 한우파동과 외환위기, 2001년 쇠고기시장 완전개방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1996년 52만여 농가, 280만 여두에 달하던 한우사육두수는 급감하여 1999년 35만 농가에 195만두까지 사육두수가 감소하게 된다.

이후 한우산업은 고급육 시장의 활성화와 사육두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2010년까지 가격이 계속 강보합세를 나타내면서 사육두수가 증가하게 되는데, 10년 뒤인 2008년 한우 농가 수는 18만호, 사육두수는 243만 두까지 늘어나게 된다. 이후 가격 하락으로 사육농가수와 사육두수가 조정되는 아픔을 겪게 되지만 수급조절 사업을 성공과 한우소비시장의 확대 등으로 2015년부터 가격이 안정되면서 2018년 현재 한우 농가 수는 9만 7천호, 한우사육두수는 311만 두까지 늘어났다.

농가 수는 급감했지만 농가당 사육두수는 꾸준히 증가해 1999년 5.6두에 불과했던 사육두수는 2010년 17두, 2018년 32.2두로 1999년 대비 5배 이상 사육두수가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나. 한육우농가 사육규모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협상 타결을 앞두고 정부는 축산품목별 경쟁력 제고 대책을 내놓게 된다. 당시 정부는 시장개방을 대비해 전업농 육성계획을 발표하게 되는데 당시 전업농 규모를 30두 이상에서 50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고, 2001년부터는 100두 이상을 전업농으로 규정하기로 한다.

100두 이상 한육우 사육 농가를 전업농으로 규정했을 때 1999년 1,268농가에 불과했고, 이들 농가들이 전체 한우사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했다. 10년 뒤는 2008년 100두 이상 전업농 숫자는 10년 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2,435농가가 되고 사육비중도 2배 가까이 증가한 21%에 달하게 된다. 2018년 100두 이상 농가는 6,949농가로 급증하고, 사육비중도 41%로 늘어나게 된다.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20두 미만 소규모 사육농가의 사육비 중이 100두 이상 사육농가보다 절대적으로 많았으나 현재 한우는 100두 이상 전업농이 한우사육을 주도하고 있다.

100두 이상 한우농가수의 비중도 1999년 전체 농가대비 0.4%에 불과했으나, 2008년에는 1.3%로 증가하고 2018년에는 7.2%까지 늘어난다.

다. 한우의 고급화

한우고기의 고급화는 한우산업 생존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었다.

주요 수출국과 가격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우고기가 경쟁할 수 있는 지점은 한우고기의 고급화 전략 그리고 유통에서는 신선한 냉장유통이 유일한 차별화 전략이었다.

1992년부터 쇠고기 품질의 기준역할을 할 쇠고기 도체 등급제가 시작됐으나 시장에서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1997년까지만 해도 마블링이 뛰어난 1+등급 도매시장 경락가격은 kg당 5,092원, 1등급은 5,276원으로 1등급이 1+등급보다 더 높은 가격을 받았고, 2등급은 9,367원으로 근내 지방이 적은 2등급 쇠고기가 1등급 이상 쇠고기보다 더 높은 가격을 수취했다.

한우협회가 출범하던 시기였던 1999년은 높은 등급의 쇠고기에 대한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면서 등급간 가격 서열 역전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 등급 쇠고기가 10,403원, 1등급 9,775원, 2등급 9,029원이 형성됐다.

10년 뒤인 2008년에는 1++등급이 17,298원, 1+등급 15,532원, 1등급 14,041원, 2등급 1 2,229원으로 등급 간 가격 서열이 완전히 정착되게 된다. 20년 뒤인 2018년에는 1++등급 20,958원, 1+등급 19,416원, 1등급 17,967원, 2등급 14,965원이 형성되고 있다.

쇠고기의 가격은 높아졌고, 등급간 가격 서열은 더욱 공고해졌다. 등급 간 가격 편차가 커지면서 한우농민들의 한우고기 품질 고급화를 위한 대응도 달라지는데, 1999년 한우협회 출범 당시 1등급 이상 출현율은 18.8%(1+등급 4.4%, 1등급 14.4%)에 불과했다.

10년 뒤인 2008년에는 1등급 이상 출현율은 54%(1++등급 7.5%, 1+등급 19.5%, 1등급 27%)로 전체 생산되는 한우고기의 절반 이상 1등급 이상 쇠고기가 생산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1등급 이상 출현율은 73%(1++등급 12.2%, 1+등급 30.4%, 1등급 30.4%)로 10마리가 출하되면 7마리 이상이 1등급으로 판정받기 시작했다.

라. 한우산업의 위치

1996년~2001년 2차 한우파동은 농가들의 한우 사육포기 등 투매 현상과 외환위기로 인한 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지며 한우산업은 매년 역신장을 거듭하다가 2001년 이후 안정 되면서 다시 성장하기 시작한다. 2017년 현재 한우 총생산액은 4조 4388억 원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한 2001년 이후 한우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해온 결과 농업 주요 대표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한우협회 설립 이듬해인 2000년 한육우 생산액은 1조 8,788억 원으로 농업에서의 비중은 6%, 축산업 전체 생산액 대비 23%를 차지했으며, 한우협회 설립 10년 후인 2008년에는 한육우 3조 5476억 원, 한우 3조 2819억 원으로 농업 대비 한우는 8%, 축산업 대비 24%에 달하게 된다. 2017년 생산액은 한우 4조 6,637억 원, 한우 4조 4,388억 원으로 2008년 대비 약 1조 원 이상 생산액이 증가했고, 2000년 대비 2017년 한우산업은 생산액 기준 약 2.5배 성장하게 된다.

농업에서 한우산업의 비중은 9%까지 늘어났고, 축산에서의 한우산업의 비중은 22%이며, 농업 전체 품목 중 한우보다 생산액 측면에서 앞서는 품목은 돼지와 쌀로 한우가 농촌경제에 매우 중요한 품목임을 알 수 있다.

마. 한우농민의 소득과 비용

한우사육은 한우암소를 사육해 송아지를 생산하는 번식농가와 한우거세우를 사육하는 비육농가로 나뉘게 된다. 소규모 번식농가들이 주축을 이루던 시절에는 자급사료 이용 비중이 높다 보니 송아지 생산비는 100만 원 내외였으나 번식농가도 점차 규모화되고 외부에서 사료와 조사료를 구매해 사육하게 되면서 번식농가의 사육비용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번식농가는 1996년~2000년, 2008년~2015년까지 총수입보다 총비용(비용합계)이 더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 연속해 발생했다. 1996년~2000년은 한우공급과잉을 비롯해 외환위기와 시장개방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져 한우사육의지가 크게 꺾이면서 발생했고, 2008~2010년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사료 가격 급등, 한미 FTA 타결, 광우병 쇠고기 논란 등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불확실성, 그리고 2011년~2015년은 한우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주된 원인이 되었다.

이 같은 번식농가들의 수익감소와 반복된 위기는 소규모 한우농가들이 사육을 포기하는 현상으로 이어졌고, 2016년부터 송아지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비육과 번식을 병행하는 일관사육농가가 증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우비육우는 번식우에 비해 수익률도 높고 손실을 본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지만 번식우에 비해 투자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2000년 한우 번식우는 1년에 113만8천원의 비용이 발생했지만 비육우는 256만3천원으로 투자비용이 비육우가 번식우 대비 약 2.3배 생산비용이 높다.

이 같은 상황은 2018년에 그 격차가 더욱 커지는데 한우 번식우 연간 사육비용은 254만 8천원인 반면 비육우는 840만 6천원으로 3.3배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한우비육농가의 비용증가 원인으로는 높은 송아지 가격을 들 수 있다. 2011~2015년 수급조절을 위한 암소도태, 저능력우도태사업이 실시되고, 소규모 번식농가들이 산업에서 이탈하면서 송아지 생산량이 수요에 비해 줄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한우비육농가의 총수입도 늘기는 하였으나 수입증가폭 보다 비용증가폭이 더 커지면서 2000년 비육농가의 연간 순수익은 59만 9천원이었던 것과 달리 2018년에는 5만 7천원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송아지 가격 상승에 따른 농가들의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번식우와 비육우를 함께 사육하는 일관 사육이 비육농가들 사이에서도 일반화되어가고 있다.

한우 비육농가의 사육규모에 따른 손익을 살펴보면, 2018년 평균 5만 6천원 정도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으나 100두 이상 대규모 사육농가는 75만원, 50~99두 구간의 농가는 11만 원 정도 이익을 냈다.

13만원의 이익을 냈던 2017년의 경우도 20두 미만은 152만원, 20~49두 구간은 37만원을 손실을 나타냈지만 50~99두 구간은 27만원 100두 이상 구간은 93만원의 이익을 냈다. 비육우의 경우 100두 이상 규모화된 농장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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