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의 이해와 농장에서의 소독요령
소독의 이해와 농장에서의 소독요령
  • 한우마당
  • 승인 2019.10.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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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_ 김의형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수의연구사

올해 1월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에서 구제역이 또다시 발생하였으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북한에서 발생하여 우리를 긴장하게 만들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9월 우리나라에 발생하였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구제역과는 다르게 우제류가 아닌 돼지에만 발생하는 악성가축전염병 이지만 발병하면 100%에 가까운 폐사율을 나타내는 질병이며 예방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서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악성가축전염병은 우리나라에 없었던 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와 농장에 있는 소나 돼지 등의 가축에 직접 감염되어 질병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국가차원에서는 이러한 질병들이 국내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축산관계자 출입국 신고, 입국 시 공항·항구에서의 소독조치, 소시지 등 외국에서 만든 축산물 국내 휴대반입 금지 등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 발생했을 경우에는 질병이 다른 농장 또는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노력한다. 또한 축산 농가들은 질병이 본인의 농장에 유입되어 가축에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각자의 농장에서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러한 농장의 차단방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독이다. 따라서 농장에서 가축질병의 유입과 예방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소독에 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소독이란 병의 감염이나 전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병원균을 죽이는 것을 뜻하며 소독약이란 사람을 포함한 가축의 피부, 점막 또는 축사, 기구 등에 사용하여 미생물을 사멸시키든지 그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질병의 발생과 전염병을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을 말한다.

소독약의 작용에는 세균의 세포막을 변성시켜 세포안의 성분을 유출시켜 사멸하는 작용, 세균의 세포내 단백질을 응고시켜서 세포의 발육을 저지시키는 작용, 세포막의 투과성 항진작용에 의해 세포내 성분을 유출시키는 작용, 효소저해 작용에 의해 병원성 미생물의 생존과 증식에 필요한 효소의 활성을 저해시키는 작용 등이 있다.

농장에서 소독의 의미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과 같은 병원성 미생물이 우리농장에 들어와서 우리가축의 눈, 코, 입, 상처부위 등을 통하여 체내에 침입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과정을 차단하는 것이다. 병원성 미생물은 매우 작아서 현미경과 같은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는 볼 수가 없다. 따라서 농장 관계자나 혹은 일반인이 외부에서 활동을 하고 있을때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옷, 손, 신발 등에 병원성 미생물이 묻었을 경우가 있다.

하지만 외부활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거나 농장 입구에서 방역복을 입고 농장으로 들어가면 옷에 묻어있던 병원성 미생물이 농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차단된다. 마찬가지로 손을 소독하고 신발을 갈아 신고 농장으로 들어가면 병원균이 농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게 된다.

그러나 신발을 갈아신지 않고 농장으로 들어가면 외부활동 중 신발에 묻어있던 병원성 미생물이 농장 안으로 유입되어 이동경로의 바닥에 묻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농장 내·외부 및 이동경로를 소독하면 병원성 미생물이 가축에 접촉하기 전 사멸된다.

손을 소독하지 않고 농장으로 들어가 소의 머리나 등을 쓰다듬으면 외부의 병원성 미생물이 농장으로 들어와 가축의 몸에 묻을 수 있으며, 농장 내부의 파이프 등 구조물, 축사에서 사용하는 기구 등을 만지면 손과 접촉한 부위에 병원성 미생물이 묻어있을 수 있다.

그러나 축사 내부를 소독할 때 소독약을 충분히 뿌려서 가축의 머리와 몸을 소독하고, 축사내부의 구조물들과 사용하고 있는 기구 등을 소독하면 병원성 미생물이 가축의 입과 코를 통하여 체내로 침입하기 전 사멸시킬 수 있으며, 축사 구조물에 묻어있던 병원성 미생물도 가축과 접촉 전에 사멸시킬 수 있다.

따라서 병원성 미생물의 농장으로의 유입, 농장내의 가축과 접촉, 눈, 코, 입을 통한 가축체내로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법으로 농장의 소독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가축전염병의 주된 전파요인으로는 사람과 차량에 의한 전파가 가장 크다고 보고되어 있으므로 농장 출입에 있어서는 농장관계자 본인도 철저한 소독 후 출입하여야 하고, 외부인과외부차량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출입해야 할 경우에는 철저한 소독 후 출입하여야 한다.

그러면 농장의 소독요령에 대하여 알아보자.

첫째, 소독약이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세균과 바이러스 등 병원성 미생물에 소독약이 직접 접촉해야 하고 일정시간 반응을 해야만 병원성 미생물이 사멸되어 소독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아무리 축사를 열심히 소독을 해도 소독약이 축사 어딘가에 있는 병원성 미생물에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우리 축사에는 병원성 미생물이 살아있는 것이다. 또한 축사바닥의 분변과 깔짚 사이 혹은 아래에 있는 병원성 미생물은 소독약에 접촉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소독 후에도 생존할 가능성이 있으며, 분변 오줌 등 유기물은 병원성 미생물의 서식처가 되고 소독약의 효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소독전 청소가 필요하다.

소독 전 고압세척기와 솔 등을 사용하여 축사의 벽, 바닥, 축사 내부의 구조물 등을 세척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우 농가에서는 이러한 세척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그러할 경우에는 축사 바닥의 분변과 깔짚을 깨끗이 치우고 소독을 하는 것이 좋다.

소독약을 살포할 때는 축사의 벽면 등 위쪽에서부터 시작하여 축사 구조물과 바닥까지 소독약이 젖어서 흘러내릴 만큼 충분히 뿌려준다. 이후 충분한 소독효과를 위하여 10~30분간 지난 후 다음 작업을 하고 가축을 입식한다.

둘째, 특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소독을 하려면 그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에 효과적인 소독약을 선택하여 사용해야 한다.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하여 소독을 하려면 농림축산검역본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구제역바이러스에 소독 효과가 검증된 소독약품을 선택하여 사용한다. 구제역 소독약의 경우 성분에 따라서 염기제, 산성제, 알데히드제, 산화제 등으로 구분되며 각각의 성분에 따라 권장 용도가 있다.

① 염기제 소독약은 탄산소다, 가성소다 등이 있으며 유기물이 많은 축사 내·외부와 배설물 등의 소독에 이용한다. 주의할 점은 부식성이 강하여 차체나 알루미늄 제품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사람이나 가축의 눈과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② 산성제는 구연산이나 초산용액이 있으며 희석하여 사람과 의복에 사용할 수 있다. 효력은 좋지만 침투력이 약하여 분변 등 유기물이 있을 경우에는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

③ 알데히드제는 글루타알데히드와 포름알데히드가 있으며 독성이 있으므로 사람과 가축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소독효과가 좋아서 유기물이 다소 있더라도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④ 산화제는 주로 염소 또는 산소계 성분으로서 산화작용으로 바이러스의 단백질 등을 파괴하는 소독제다.

소독할 대상에 따른 권장소독제로는

① 가축이나 사람의 소독에는 구연산 제제를 사용한다.

② 축사내부 소독에는 축사안에 가축이 있으면 구연산제제를 사용하며, 가축이 없으면 알칼리제나 염소제를 사용한다.

③ 축사외부는 알칼리제를 사용하고, 소독조는 알칼리제나 알데히드제를 사용한다.

④ 차량은 복합산성제, 알칼리제, 산성제제를 사용한다. 농장입구와 축사입구에 비치하는 발판소독조는 발이 충분히 잠길 수 있도록 하며 쉽게 유기물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염기제제, 알데히드제제 등이 추천된다. 하지만 유기물로 오염되면 수시로 소독약을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다.

셋째, 소독약을 사용할 때에는 주의할 사항이 있다. 사체나 토양, 축사바닥 등을 소독하기 위하여 생석회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생석회는 강한 염기성으로 동물용 의약품이 아닌 화공약품에 속한다. 수분이 닿으면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창고에 건초등과 같이 보관할 때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생석회는 사람과 가축 등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며 특히 사람의 눈에 들어가면 실명할 위험이 있으므로 보안경 등을 착용하고 사용하며 주위에 어린이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모든 소독제는 종류에 따라 성분의 산도(pH)가 다르고 병원성 미생물을 사멸시키는 작용기전도 다르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소독제를 혼합하여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동일한 지역을 여러 종류의 소독약을 중복하여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생석회는 강한 염기성을 가지는 소독약인데 생석회로 소독한 지역을 산성 성분의 소독약으로 소독을 하면 산성과 염기가 혼합되어 오히려 소독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모든 소독약은 소독약에 표시된 설명서에 따라 적정 희석배수로 희석해서 사용하여야 충분한 소독 효과를 나타낸다. 유기물에 쉽게 오염될 수 있는 발판소독조에 사용하는 소독약은 축사 내·외부 혹은 일반 차량 소독의 소독약 희석배수보다 농도를 높여서 사용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소독약은 저온에서 소독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온이나 수온이 낮으면 농도를 높여 주어야 한다. 그러나 알데히드제 소독약은 20℃ 이상이면 소독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또한 한번에 대량으로 소독약을 희석해서 장기간 보관하고 사용하면 소독약의 소독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소독 전에 1회 소독에 필요한 양만 희석하여 사용하도록 한다.

소독약은 성분에 따라 인체에 독성 성분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소독 전에는 보안경, 마스크, 고무장갑 등을 착용하여 피부나 호흡기 그리고 눈 등에 접촉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모든 우제류에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따라서 백신접종을 잘하고 있는데 굳이 출입자 및 축사의 소독을 할 필요가 있을까?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구제역을 포함한 가축질병의 예방에 있어서 소독은 필수다.

가축에 백신 접종을 철저히 하더라도 각각의 개체에 따라서 질병에 저항하는 항체의 생산정도가 다르고 체내에 생산된 항체의 농도가 떨어지는 기간이 달라서 백신을 추가접종하기 이전에 항체가 적정수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바이러스의 침입을 충분히 방어하지 못할 수 있으므로 백신접종을 하더라도 소독이 필요한 것이다. 또한 소독은 구제역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다른 병원성 미생물이 우리 농장에 들어와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번식우를 키우는 한우농장에서는 송아지 설사병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송아지방 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하면 농장에 설사병 발생이 줄어들 것이다. 병원성 미생물에 의하여 설사가 발생하면 설사를 하는 송아지 격리하고, 우사를 바닥을 소독하면 설사 분변에 섞여서 배출된 병원성 미생물이 다른 송아지에 전염되는 것을 차단한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축산업에 가장 큰 손실을 입혔던 악성 가축전염병은 구제역과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로 생각된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새로운 악성가축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였다.

국내에 악성가축전염병이 발생한 이상 확산을 막고 빠른 시일 안에 근절시켜야 한다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될 것이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서는 축산업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 가 힘을 합쳐야 한다.

앞으로는 또 어떤 악성가축전염병이 우리를 괴롭힐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 모두 각자의 농장에서 소독과 출입통제 등 철저한 차단방역을 수행한다면 우리는 우리 삶의 기반인 축산업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서 우리나라 식량산업에 있어서 대국민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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