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우 보증씨수소 선발체계 개편되나
이슈-한우 보증씨수소 선발체계 개편되나
  • 한우마당
  • 승인 2019.12.03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우협, 정액처리업 기준 도단위 개량기관으로 확대 건의키로
농장에서 식탁까지 옥미영 기자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에서 독점 생산‧공급됐던 한우 정액 생산체계가 각 지역의 도 축산기술센터 등으로 확대하는 등 한우 보증씨수소(보증종모우) 생산 체계에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우 정액 공급 체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특정 정액에 대한 쏠림 현상 해소와 함께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보증씨수소 생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 보증씨수소 생산체계 개편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와 건의가 최근 부쩍 높아짐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한우 정액 생산 체계 보완을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닫혔던 한우 정액 생산 문호...이번엔 열리나

지난 11월 12일 한우협회는 ‘한우 보증씨수소 생산체계 개선 방안’에 대한 1차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축산법 시행령 제14조 2항과 관련한 정액 등 처리업 기준에 대해 현재 ‘보증씨수소 5마리 이상 보유’ 기준을 ‘가축개량총괄기관 또는 지자체(시도)에서 운영하는 가축개량기관에서 선정한 (후보)씨수소를 보유할 것’으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현재 정부가 내놓은 개정 고시안인 ‘가축개량총괄기관에서 운영하는 가축개량협의회에서 선정한 씨수소를 보유 할 것’이라는 규정에서 기준이 대폭 완화된 것이다. 협의회에 참석한 한우협회 임원들과 개량기관 전문가들은 ‘씨수소 보유’로 정액처리업 등을 한정할 경우 기존의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외에는 현실적으로 진입이 불가능해 한우 정액의 독점 공급 시스템에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협회와 업계의 건의 내용이 그대로 받아들여져 정액 등 처리업 기준이 ‘후보씨수소 보유'로 완화될 경우 지역의 도 축산기술센터에서도 보증씨수소 선발과 정액 생산‧공급이 가능해질 수 있어 국가 단일체계의 보증씨수소 생산 시스템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우보증씨수소 생산체계 무엇이 문제길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행 축산법시행령 제14조에 따르면 정액 생산의 경우 ‘능력검정을 마친 보증씨수소 5마리 이상을 보유할 것’으로 규정되어 있어 보증씨수소를 보유한 농협 외에서는 정액처리업을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처럼 농협이 도맡아 보증씨수소를 생산‧공급하다보니 연간 70여마리의 보증씨수소가 암소 150만두에 배분되는 가운데 특정 정액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중되면서 다양성은 결여된 채 보증씨수소의 혈연관계만 높아지고 있는 등의 문제점에 노출되어 왔다.

일본 화우의 경우 국가는 물론 지역단위의 도도부현에서 선발하는 종모우를 합해 4백여두의 종모우가 89만여두의 암소 수정에 활용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종모우 1두당 암소두수 비율이 무려 10배(한우 2만여두, 화우 2천여두) 이상 차이가 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농가들의 인기를 한 몸에 얻었던 KPN 950의 경우 ‘만능정액(모든 결점을 커버해준다)’이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수요가 불붙기 시작하면서 현장에선 무려 1백만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결국, 올해 초 전북의 모 수정란 생산‧공급업체에선 농가들의 높은 인기를 틈타 KPN 950으로 생산한 후대 수소의 정액을 농가들에게 공급‧판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보증씨수소 생산과 정액 공급 체계에 대한 대수술의 필요성이 전면 부상하기에 이르렀다.

◆한우보증씨수소 생산 체계 어떻게 변화될까

정액 처리업 자격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한우정액 생산의 다양성과 지역별 특화된 종모우 생산의 필요성 문제까지 겹치면서 한우협회 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친 누적된 목소리라는 점으로 볼 때 자격 기준은 대폭 완화되는 것으로 변경될 확률이 짙어 보인다.

다만, 도 축산기술연구소까지 종모우 생산과 정액 생산 문호가 개방됐을 경우 기존 농협 한우개량사업소가 선발해온 KPN과 비교해 지역에서 생산된 종모우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높다. 현재로선 다양성 확보라는 정액 생산 공급체계 개선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기 위해선 국가 개량체계의 KPN과 도 축산기술센터의 선발기준을 하나로 묶어 농가들에게 명확한 선발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방정부의 자체적인 기준으로 선발해 차별점을 부각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어 추후 세부적인 논의과정을 통해 기준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논란과 해결 과제는 적지 않지만 업계에선 수십 년간 정부와 농협이 생산해온 한우 정액 생산‧공급이 일선 지방까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간 시장 진입이 차단된 채 폐쇄적으로 이뤄져 온 한우 정액 생산의 문호가 개방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우개량체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 것이라는 기대감에는 의견이 일치하는 분위기다.

김홍길 회장은 “정부와 농협의 주도하에 진행돼온 한우 보증씨수소 생산체계는 한우의 개량사업 촉진과 농가 소득 증진에 큰 역할을 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지역특성에 맞는 보증씨수소 선발과 공급, 보다 다양한 종모우 생산과 농가의 요구에 부합한 정액 공급의 필요성에 한계를 나타내면서 개선과 보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보증씨수소 생산에 대한 번식 농가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 정부에 건의하는 등 한우 보증씨수소 생산과 정액 공급이 농가들과 업계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