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질병 예방 백신 종류와 유의점
한우 질병 예방 백신 종류와 유의점
  • 한우연구소 김의형 수의연구사
  • 승인 2018.01.3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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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형 수의연구사
김의형 수의연구사

질병이란 동물에서 내적 혹은 외적인 환경변화에 있어서 더는 체내의 평형상태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즉 영양적인 부분이나 환경적인 부분이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되었음에도 체내의 생리 기능이 정상수준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전염성 질병은 병원체가 동물의 몸속에 침입하여 증식해서 동물의 생리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발병기전으로 볼 수 있으며, 질병이 발생한 가축의 체내에서 대량으로 증식된 병원체가 밖으로 배출되어 주위의 다른 가축에 침입하여 질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전염성 질병의 병원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세균과 바이러스일 것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두 병원체는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세균과 바이러스는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생물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크기에서 보면 바이러스는 사람이고 세균은 3~4층짜리 건물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세균과 바이러스는 크기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또 세균은 하나의 세포로서 땅속, 물속, 가축의 몸속 등 영양분이 있으면 살면서 증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핵산과 그를 둘러싼 단백질로 하나의 유전자 덩어리로 볼 수 있으며, 동물이나 식물 등의 살아있는 세포와 심지어는 세균에게도 침입하여 세포 안의 물질 및 세포소기관을 사용하여 증식하고 세포를 변형시키거나 파괴하여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바이러스와 세균의 구조상 특성은 질병 원인의 치료에서도 차이를 나타내게 된다.

가축에 질병이 생겼을 경우 사용하는 항생제는 주로 세균의 세포벽을 파괴하는 기능을 가지므로 세포벽이 없는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한 질병은 항생제 사용이 직접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없다. 따라서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항생제 투여로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질병은 세균감염으로 발생한 질병에 국한된다.

공기, 물, 토양 등 생물체가 살아가는 환경에는 수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존재하는데 가축에 질병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이러한 병원체가 체내에 침입하였을 경우 질병 발생을 막기 위하여 병원체와 싸우는 여러 가지 물질이 체내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체내의 방어물질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항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가지의 항체가 모든 바이러스와 세균을 방어하는 것이 아니다. 각각의 병원체에 따라 방어하는 항체가 틀리기 때문에 특정 병원체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 병원체를 이길 수 있는 항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정 질병의 원인체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침입에 의한 질병 발생을 막기 위하여 사전에 체내에 항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예방백신 접종이다.

가축에는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이 있으며, 특정 시기에 한번 혹은 일정 기간을 두고 지속해서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 있다. 일반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면 체내에 항체가 형성되지만, 항체의 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질 수 있다. 일정 농도 이하로 낮아지면 질병의 원인체가 체내에 침입하였을 경우 충분히 방어하지 못하여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백신 접종 후 항체의 농도가 떨어지는 시기는 개체마다 다르므로 일정 기간을 두고 백신의 추가접종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한우의 질병 발생을 예방하기 주로 사용하는 백신과 접종방법을 알아보자

우선 한우 사육 농가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백신 접종을 하여야 하는 질병은 구제역이다. 한우를 키우는 농가에서 구제역 백신 접종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이다.

올해 2월에도 우리나라는 3개 시군에서 9건의 구제역 발생했다. 발생농장을 확인해 보면 2개 젖소농장과 7개 한우농장이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라는 악성가축전염병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우리나라서 구제역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철저한 구제역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 구제역 백신 접종 시기는 신생 송아지와 육성 및 성축으로 나누어서 이루어진다.

우선 송아지는 분만 후 2개월령(약 8주)에 1차 구제역 백신 접종을 하고 4주 후(약 12주)에 2차 예방접종을 한다. 2차 백신 접종 후에는 육성우와 성축과 같이 4~7개월 간격으로 접종을 하여야 한다.

우리나라 한우산업에서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키는 질병이 송아지 설사병이다. 송아지 설사병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대용유의 품질, 축사 내의 온도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원인 중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원인체가 있다. 특히 항생제로 직접적인 치료가 불가능한 로타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설사병이다. 국내에서는 로타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혼합백신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접종 시기는 임신우의 분만 6주 전에 1차, 분만 4주 전에 2차 백신을 접종한다.

분만 전 모체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을 때는 신생 송아지가 초유를 섭취하기 전 직접 백신을 먹이는 방법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임신우에 백신 접종은 분만 전 어미의 몸 안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시키고 분만 후 처음으로 나오는 젖인 초유에 항체 성분이 섞여서 나오게 된다.

송아지는 이러한 초유를 먹고 항체 성분을 흡수하여 바이러스 설사병에 대항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임신우에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송아지가 초유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면 바이러스 침입에 대항하는 능력을 갖출 수 없다.

초유는 이러한 백신 접종에 의한 항체뿐만 아니라 어미가 그동안 겪어온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항하는 물질을 포함하기 때문에 번식농가에서는 신생 송아지의 초유 섭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특별히 초유 섭취에 있어서 유의할 점은 송아지에서 초유에 포함된 질병 저항 물질을 흡수하는 능력은 분만과 동시에 점점 저하되며 24시간 후에는 초유를 섭취하여도 질병 저항 물질이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따라서 송아지 분만 후에는 빠른 시간에 충분한 초유를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가 매개하는 전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 소 아까바네병과 소 유행열이다. 두 질병 모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병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법정가축전염병 발생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발생 두수는 소 아까바네병이 127두, 소 유행열이 128두에 달한다.

소 아까바네병의 주된 증상은 모기가 활동하는 여름철에 피해가 나타나지 않고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나타난다. 분만된 태아의 기형이 특징적인 증상이며, 임신우에서는 유산, 조산, 사산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기형 태아에 의한 난산은 어미소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소 아까바네병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은 매년 모기 발생 전(3월~5월) 소의 연령에 상관없이 접종함으로 예방할 수 있다. 소 유행열의 주된 증상으로는 41~42℃에 달하는 고열이다. 7월 중순부터 11월까지 6개월령 이상의 소에서 주로 발병한다. 특히 비육우나 영양이 좋은 암소에서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급성 열성 전염병이다. 고열과 동시에 식욕이 떨어져 사료를 먹지 않고 되새김질을 하지 못한다.

개체에 따라서는 관절에 통증을 보이기도 한다. 이 질병의 경우 한번 감염되었다가 회복되면 평생 면역이 형성되기 때문에 농장에서 세대가 바뀌는 3~7년 주기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소 유행열 백신의 예방접종은 기초접종과 보강 접종으로 나눌 수 있다. 기초접종으로는 이전에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는 개체는 모기 발생 전(3~5월) 3~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한다. 보강 접종은 2회 백신을 접종한 개체는 매년 모기 발생 전 1회 접종함으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한우의 백신 접종에 있어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은 백신을 사용 전 설명서를 꼭 확인해야 한다. 특히 냉동 혹은 냉장 등 보관방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백신 접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거나 부패한 백신을 접종하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앞에서 설명한 백신이라 할지라도 각각의 백신 제조회사에 따라 백신 접종 시기와 연령, 근육주사 혹은 피하주사 등 접종방법이 다를 수 있으므로 꼭 설명서를 확인하고 접종하여야 한다.

설명서의 근육접종, 피하접종 등 접종방법을 따르지 않았을 경우와 사용자가 편의상 다른 백신을 섞어서 접종하여도 항체형 성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백신은 건강한 가축에 접종하여야 한다. 질병이 있는 가축에 백신을 접종할 경우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거나 백신 접종 스트레스로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혹서기나 혹한기의 경우 가축이 날씨에 의한 스트레스를 덜 받는 시간대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야 하는 생각이 백신 접종이 질병을 100% 방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송아지 설사병 백신 접종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임신우에 송아지 설사병 예방백신 접종할 때 모체의 건강상태나 스트레스로 인하여 적정량의 항체가 형성되지 않을 수 있으며, 개체 특성상 백신 접종에 따른 항체를 충분히 형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분만한 송아지가 초유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여 질병에 대한 항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송아지가 초유로 충분한 항체를 확보하였을 경우라도 부실한 영양관리로 송아지의 체력이 떨어졌을 경우 병원체 감염에 의한 설사병이 발생할 수 있다.

앞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한가지의 항체가 모든 병원체를 방어할 수는 없다. 따라서 백신 접종으로 예방한 병원체가 아닌 종류가 다른 병원체가 체내에 침입할 경우 역시 설사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을 접종하였더라도 축사 내에 다른 병원체의 침입을 예방하기 위하여 축사의 출입자 통제, 축사 청소 및 소독 그리고 각 개체의 건강상태와 환경관리 등 종합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질병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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